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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ug 16. 2018

데굴데굴 자전거 타기

그래 봤자 동네 마실 정도이지만

그렇습니다. 저는 동네 마실거리로 돌아다니는 자전거 이용자입니다.

어떤 의미로서 본다면 생활형 라이더였기 때문에 그렇게 열성적인 분들보다 레벨이 낮은, 그냥 취미형이지요.

그런 주제에 타고 논 역사는 제법 있어서 이런저런 나라들을 돌아다녔으니 은근히 취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볼 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일본에 있었을 때 매일 타고 다녔던 것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에 돌아와서도 바로 타고 다닐 생각을 했지만 정작 자동차 굴리기에 정신이 없었고 한국 도로 상황이나 인식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한동안 데굴 거리지 않았지요.


한국, 서울에서 다시 자전거를 타게 된 것이 10년이 조금 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날씨 좋은 날 이런저런 사진도 찍을 것을 겸해서 나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 제가 가장 많이 돌아다닌 코스는 어떤 것일까요.

마침 주행기록이 가능한 GPS가 하나 있어서 그것으로 기록을 해보니 이렇게 나옵니다.


한 해 동안 그렇게 많이 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설렁설렁 계산을 해봐도 연간 40~50회 정도만 데굴 거리지만 그것이 10년이 넘어가면 500 여번 정도 지난 것이지요.

그중에서 가장 많이 달린 코스가 이것입니다.

본래 처음에는 한강변을 돌아다니는 코스가 제일 많을 줄 알았는데 기록들 뒤져보니 이 코스가 제일 많더군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중간에 코스트코를 들려서 먹은 것 때문입니다.

가끔 시장도 간단하게 보면서 데굴거린 코스이다 보니 이런 모양이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 이 기록을 바탕으로 제 데굴데굴 A코스로 정했고 이후 한강변만 돌아다니는 코스를 기본 B로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고도 표시가 되는 GPS다 보니 이렇게 굴러다닌 높낮이가 표기되는데 제법 높은 곳을 오르고 내리기 때문에 은근히 운동량은 된다고 하겠습니다.

뭐, 기본은 날씨가 좋을 때, 사진으로 찍어두면 괜찮을 것 같은 날에 몸 컨디션이 좋으면 그냥 타고 나가기 때문에 제법 변덕스러운 주행이지만 나름 아침, 낮, 저녁, 늦은 밤 때에 보는 서울 주변을 다 돌아보면서 에헤헤 했던 추억을 생각해보면 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변을 통해 편하게 돌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살짝살짝 달라지는 모습도 보기 좋고요.


개인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라인은 이쪽 둘레길 쪽입니다.

강남 쪽 라인도 제법 좋은 곳이 많지만 강북 쪽에는 뚝섬 한강공원을 비롯하여 하늘공원 쪽도 보기 좋은 휴식처를 가지고 있어서 찍으면서 쉬는 저로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곳입니다.

특히 둘레길을 지나면서 만나볼 수 있는 전망대는 계절 변화를 담아둘 수 있는 곳이라서 좋지요.

가끔 달려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모양을 하고 있지요.

날씨가 맹맹하거나 가시거리가 좋지 않은 날에는 별로 그렇고 그런 장소이겠지만 날씨 변화가 심한 날, 노을이 예쁘게 깔리는 날, 맑으면서 구름이 많은 날에는 은근히 보는 맛이 좋은 장소 중 하나입니다.


한번 나가면 못해도 2~3시간은 타고 다니기 때문에 그만큼 이런저런 곳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겠습니다.

보통 2 ~30분 정도 타는 마실 라이딩과는 조금 다르겠지만 워낙 집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번 나가게 되면 귀환할 때 무척 고생스럽기 때문에 그 고생이 아쉬워서라도 더 많이 타고 돌아다녀보는 것 같습니다.


대략 서울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은 다 달려본 취미 라이딩이지만 데굴 거리면서 바라보는 날씨와 주변 변화는 언제나 마음속에 남기 때문에 꾸준히 이 데굴데굴을 하게 됩니다.

물론 요새처럼 더운 날에는 무서워서 타고 나가지 못해서 아쉽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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