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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ug 16. 2018

시뮬레이션 게임이 주는 행복

정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하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 옵니다.

저는 주변 친구들보다 훨씬 늦게 전자오락, 게임에 입문을 했기 때문에 조금 모호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게임 그 자체보다 자기 특성에 맞는 몇 가지 게임을 몇 번이고 계속하여보게 되는 추억을 만들게 되었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꾸준하게 접근을 했던 게임, 시리즈라고 하면 역시 시뮬레이션, 주로 도시 빌드나 도시, 국가운영 형태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인데 그중에서도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역시 [심시티]였습니다.


보통 그래픽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오락 작품들은 대부분 단순 반복, 또는 숫자놀이로 보였기 때문에 저에게는 주변 친구들이 열심히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상하게 생각을 했지요.

물론 만화, 장난감, 음반, 애니 영상 소프트를 구입하느라 이미 여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부분도 있었지만요.


그런 점도 있어서 저는 가정용 오락기기나 PC를 기반으로 한 게임에 그렇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는데, 이 심시티라고 하는 게임을 본 후에는 많이 생각을 달리하게 됩니다.


실제 이 게임 타이틀에 적용된 SIM이라는 문구는 시뮬레이션(Simulation)에서 나온 것으로 이후 저에게 이런 장르 게임을 열심히 찾아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주변 취미웬수들과 달리 90년도에 들어서 게임이라는 장르에 들어서면서 접한 게임 몇 개는 참으로 많은 정력과 시간을 빼앗아갔는데 덕분에 비몽사몽 상태로 낮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더 많아져서 스스로 자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요.


게다가 한참 일본에서 슈퍼패미컴을 바탕으로 등장한 명작들이 있었는데 그중 이 두 작품.

[전설의 오우거 배틀]과 [제3차 슈퍼 로봇 대전]은 여전히 많은 감동과 매력을 알려주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게임 소프트 판매코너를 가서 제밀 먼저 들리는 장소가 시뮬레이션 코너였으니까요.

오죽하면 일본에 있으면서 구입한 기본형 PC9801 호환기종도 386에서 486으로 업그레이드를 했겠습니까.

일본에서도 여러 해외 소프트와 함께 일본산 오리지널 시뮬레이션 게임을 들고 나왔던 것을 기억하는데 확실히 그래픽과 게임성이 맞물리면서 가장 발전을 할 장르가 이쪽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일반적인 게이머들이 이야기하는 PC 부품 업그레이드 기준이 저는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시뮬레이션 장르에서는 PC 쪽이 워낙 강하다 보니 취미 컴퓨터를 바꾸는 기준은 언제나 신작 시뮬레이션 게임이 되었지요.

그래 봤자 그렇게 부품 사양을 많이 잡아먹을 것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하드웨어 변경 주기가 늦은 편에 속하는 저는 열심히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쪽 장르도 실로 여러 가지 구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전형적인 4X장르를 비롯하여 이제는 탐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거나 구성하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래에 에헤헤 했던 작품 중 하나였던 [화성에서 살아남기] 같은 구성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이쪽 장르의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말을 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끝'이 없다는 점이겠지요.

결국 어느 정도 선에서 플레이어에서 확실한 보상, 마무리 감을 줄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빌더 스타일을 지나 보면 전략, 국가단위 경영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게임들에게 꾸준히 마음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도 특정 장르를 가지고 나오는 시뮬레이션은 또 재미있습니다.

그래픽 부담을 많이 불러일으키는 과정들을 보면 참 묘한 생각도 들지만 재미있는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실제 근래에 와서는 시뮬레이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낚시를 비롯하여 트럭, 농기구들을 비롯하여 시대별로 살아남기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한동안 많이 빠졌던 로마시대 도시건설 운영도 무척 흥미로운 매력을 느끼게 했는데, 그런 것을 통해 역사와 발전, 그리고 도시가 형성되어 인간들이 어떤 삶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인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면서 이런저런 공부까지 하게 되는 것은 덤이라고 하겠지요.

은근히 게임하다가 공부한다는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장르였습니다.


전략, 전술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 가운데 흥미로운 작품 중 하나였던 [프론트 미션] 시리즈는 확실히 즐거운 장르였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로봇, 배틀 머신들을 기반으로 한 전쟁 드라마라는 점에서 심심치 않은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지요.

다만 시스템 하드웨어 제약 덕분에 확장될 수 있었던 게임 세계관이 오히려 갈수록 묘하게 무너져 내린 것은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이후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지 않게 된 것은 슬픈 일입니다.


그러는 동안 저 자신도 잘 모르는 사이에 방구석에 이상한 소프트 케이스가 바글바글 늘어나게 된 것을 생각하면 참 묘한 기분도 들게 됩니다.

콘솔 기반 게임 소프트들은 그렇게 많이 나온 것 같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이런저런 취미심을 자극했는데 시간이 지나 보면 케이스가 너무 많이 굴러다니는 것을 보면서 훌쩍이게 됩니다.


근래에 들어 가장 큰 매력을 느꼈던 작품이라고 한다면 역시 블록 빌더즈 장르에서 꾸준한 매력을 알려준 [드래곤퀘스트 빌더즈] 같은 타이틀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마인크래프트]를 기반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캐릭터와 스토리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에 헤헤한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더불어 생각을 해보면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아이템을 가지고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2]가 어서 빨리 발매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PC 부품 업그레이드를 유혹하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한 시티 빌더 경영 시뮬레이션은 꾸준히 좋은 매력점을 보여줍니다. 최근까지 업데이트가 꾸준하게 이어온 [시티즈 스카이라인]은 명작이지요.

특히 과거에 있었던 수만 단위가 아니라 수십만 단위를 가진 인구들이 존재하는 시티를 만들어 운영한다는 것은 상당한 하드웨어 부담을 만들기 때문에 이래저래 신경을 쓰게 되지요.

덕분에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다른 형태로 접근하는 대중성과 다르게 저는 살짝 마이너 계열에서 에헤헤 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이쪽 계열도 작품이 많아지면서 즐긴다는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지는 가운데 그 구성이 특이성을 가지도 합니다. [트루피코] 시리즈만큼 웃기면서도 웃지 못한 현실을 보여주는 국가 경영 게임도 보기 드물지요.

나중에는 이런 형태가 우주까지 확장되지 않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를 해보기도 합니다.

몇몇 나라를 운영하다가 나중에 세계 정복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농도 나오게 됩니다.


전략 시뮬레이션 영역에서 보게 되면 대표급 타이틀도 있지요.

심시티와 더불어 운영이라는 구성과 전략, 역사, 그리고 미래까지 바라볼 수 있는 작품으로 [문명] 시리즈는 그 맥을 훌륭하게 이어왔습니다. 저는 3~4 시즌에 접근을 했기 때문에 이 시리즈 전반을 가지고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다양성과 더불어 오랜 시간 플레이어에게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물론 이것도 이런 게임에 빠질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지만요. 흥미가 없는 사람은 초반부터 별 재미없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훌륭한 작품들도 많고 가끔 수상한 작품들도 내놓고 있는데 [토털 워] 시리즈는 그 구성을 굉장히 모호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시대의 시스템 확장과 더불어 게임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대신, 버그, 에러 부분이 상당한 작품이기도 해서 [로마 2] 같은 경우에는 "정식 발매 후 약 1년 정도가 지나야 완성되었다"는 '농'을 하게 되니까요.

과거에 비해 훨씬 복잡해진 요소가 포함된 것은 나름 흥미를 자극시키지만 정작 게임 자체가 버벅거리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콘솔 게임 소프트가 그나마 좀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적은 편입니다. 세계관이나 연출도 귀여워서 가끔 리얼, 현실감을 반영한 시뮬레이션보다 이렇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디스가이아] 시리즈 같은 작품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은 결국 현실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 대리만족을 위한 구성을 가지고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주는 경험이라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장르는 이런 구성 말고도 다양한 형태를 통해 우리들의 게임 세상에 다가오고 있는 것 같고요. 물론 학리, 심리, 사회인식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부분의 게임 장르가 다 시뮬레이션이지만 자신의 분신을 이용하는 게임 캐릭터와 달리 사회, 단체, 물리적 아이템들이 플레이 영역에 들어온다는 것은 인간들의 지적 유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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