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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Feb 07. 2019

손목시계라는 것

어쩌다 보니 이야기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이런 글을 썼지요.


https://brunch.co.kr/@chinppo/62


예, 이것만 바라보면 굉장히 있어 보이는 쓸데없이 반짝거리는 이야기이지만 실 생활에서 사용하는 녀석을 이야기한다면 또 다른 모습이 됩니다.

그 부분을 써두지 않으면 비이 싼 것을 하염없이 차고 다니는 묘한 인간으로 보일 것 같아 글을 더합니다.


저는 실생활에 있어 그렇게 자주 손목시계를 착용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떤 모임이나 정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비이 싼 애를 차고 다니는 경우도 거의 없지요.

자주 착용하는 일상생활용은 3만 원대부터 20만 원대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사용하고 있던 모델은 1969년제 론진 기계식 시계였습니다만, 이것은 출처가 불분명하다 보니 (사우디에서 산업역군으로 일하시던 외삼촌을 통해) 이때만 해도 기계식이다 뭐다 하는 것에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고 그런 시계로 알고 있었지요. 디자인이 너무 씸플 했거든요.

시대는 '전자시계'가 유행을 하던 때였기 때문에 저는 이것이 그렇게 중요하게 보이지 않았거든요.

이후 이 스윕 세컨드를 보여주는 시계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다시 알게 되고 이후에 그 가치를 되새겨보게 된 것은 일본에 가게 된 1991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디지털 표기보다 아무래도 초침이 움직이는 아날로그시계판에 더 매력을 느꼈고 자동차 디자인도 다들 날렵하고 깔끔한 직선을 선호할 때 저는 여전히 둥글둥글한 애들을 좋아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일본에서 구입을 해서 사용하던 모델은 세이코 - 알바(ALBA) 모델이었습니다.

물론 정통성을 따지면 외부업체에 의한 알바 브랜드에 대한 아쉬움을 거론한다지만 당시 알바 모델이 매일같이 때리던 광고 영상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였다고 하겠습니다.

이후 한국에 귀국할 때도 아버님 시계로 세이코 기계식 모델을 구입해 선물하게 된 이유는 별다른 것 없이 스윕 세컨드가 되는 모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은 살다 보면 취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외적 요소를 동반하게 된다고 하는데 저도 알게 모르게 그런 스타일을 선호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자신의 취향으로 인지하게 된 것은 조금 더 나중이었지만 은근히 그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 때문에 좀 나이 들어 보이는 이상한 것을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다만 기계식이라는 것과 전자식 제품이 가진 개성치보다는 외적인 디자인, 그리고 무언가 모르게 부드럽게 움직이는 초침 움직임에만 중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유명 브랜드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지냈지요.

그러다 뉴욕에 가게 되었을 때 알게 된 스왓치(SWATCH) 모델을 보고 우와 아아~ 했더랍니다.

그 이름난 스킨 모델들인데 무척 얇고 싸서 여럿 구입해서 막 사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 했더랍니다.


아직은 한국사회에서 손목시계가 브랜드로서 가치를 말하던 시대에 있어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색다른 도전이었지요. 그러다 유럽 브랜드, 일본 브랜드들이 가진 차이, 개성 발전과정 등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은근 실버 액세서리로 중심을 가지고 가던 제 스타일에 있어서 손목시계 자체는 그렇게 중요한 의미보다는 액세서리 급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모르고 그냥 스윕 세컨드(부드럽게 흐르는 초침 흐름)만 되고, 문페이즈 같은 것이 있으면 된다는 선택기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은근히 고급 손목시계의 기준이더라고요.


모르고 차고 다닐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던 것들을 조금씩 알면서 바라보니 굉장히 묘하게 많은 것이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취미 세계가 다 그래요. 

잘 모를 때는 쉬워요.

그런데 알면 알 수록, 시야가 넓히면 넓어질수록 요상하게 더 복잡한 것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또 알아야 할 것도 늘어나고요.


어찌 되었든 해외를 자주 나돌아 다니는 일을 하게 됩니다.

가끔 동네를 돌아보면 이런저런 브랜드가 보이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쉬운 상대는 디즈니 미키가 들어간 시계와 타이맥스 브랜드였습니다.



지금도 막 사용하는 아웃도어용으로 타이맥스 위캔더 시리즈를 주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기본 시력이 나쁘다 보니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할 때도 순간순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이런 애들이 편하거든요.


실질 사용하는 아이템 빈도를 따지면 있어 보여야 하는 취미적인 아이템보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준을 더 많이 찾아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자동차도 디자인을 본다고 하지만 그렇게 빨리 내달리는 성격이 아닌 이상 보통 차를 사용하게 됩니다.


음식도 맛을 따진다고 해도 실제 에너지 충전, 오늘 일을 하기 위해서 그냥 채워 넣는 경우가 훨씬 많지요.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어쩌다 만나는 맛 남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게 되겠지만요.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손목시계의 대중적인 명품, 대표적인 작품은 이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제 취향과 기준으로 본다면 만능형은 역시 디즈니 미키마우스 시계입니다.

비록 초침은 스윕 세컨드가 아니지만 그 매력적인 손가락 분침과 시침은 영원한 명작의 기준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항을 들락거리면서 면세점에 들어온 예쁜 애들을 보면서 조금씩 동해서 몇 개 구입을 했던 브랜드도 있지만 다들 모양만 있고, 말 그대로 일상용 시계가 아니다 보니 결국 사용빈도가 팍 떨어지는 비싼 것을 그냥 손에 들고 있어 봤자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있엇습니다. 결국 모델에 스윕세컨드가 되는 오토매틱 제품이었다면 저는 평생 애용할 아이템으로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작은 브랜드 영역에서 보면 그렇게 많이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만나보고 손목에 몇 번 올려보고는 에헤헤 한 감상으로 기억을 하고 이야기하는 것뿐입니다.


블랑팡 은 심플 하디 심플한 모던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을 뿐입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어 흑이지요.

여러 브랜드 가운데 가진 좋은 점을 더해서 그 부분을 잘 조절한 구성이기 때문에 이런 제품이 나온다고 생각을 합니다.


파텍 필립 은 아는 분이 차고 있는 것을 보고 그 높은 기술력이라는 것에 놀라게 동경을 하게 됩니다

디자인 자체는 제 취향이 아니라 브랜드로 좋아한다는 것뿐입니다. 자동차로 치면 페라리나 디아블로 같은 것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롤렉스 는 말 그대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 치고 있지만 저 자신이 그쪽 디자인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뿐입니다. 마린 모델은 은근히 기술적인 면과 실용성으로 좋은 기준을 보여주지만 제가 마린 스포츠를 즐기는 타입은 아니기 때문에 가치를 두고 보기는 어렵지요.


까르띠에 는 말 그대로 디자인적인 구성이 너무 좋아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대중적인 면이 강하다는 농담도 있지만 가격 대비 디자인 만족도, 그리고 어느 정도 대중성은 틀림없이 좋은 브랜드입니다. 다만 디자인 때문에 그것을 빼고 볼 때는 좀 미묘하지요.


카시오 는 기존에 있던 전자시계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접근이 좀 다른 부분도 있지만 이후에 나온 여러 시계들도 기본은 기능 중심이다 보니 개성이 남다르다고 하겠지요. 단순한 디자인을 좋아하다 보니 이쪽 지샥 제품군과는 어울리기 어려웠지만 나름 개성과 느낌을 존중할 수 있는 시대의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IWC 브랜드는 은근히 좋아합니다.

심플한 매력이 좋은데, 시분 침이 너무 얇아 그것이 좀 아쉽지요.

화려함과 기술력, 그리고 디자인으로도 마음에 드는 애가 있거든요. 다만 손에 넣어두기가 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급 라인이라고 해도 더 화려하고 예쁜 제품이 팔리다 보니 은근 그쪽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태그호이어 는 시계 그 자체보다 디자인이 몇 개 마음에 들었더랍니다.

기계식, 아날로그 타입이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몇 가지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가격대 비로도 사회인이 손에 넣을 수 있는 영역에 들어가고요.


오메가 도 기술적인 부분보다 디자인이 무척 끌렸던 애였습니다.

씨마스터 모델이 보여준 시침, 분침이 두꺼워서 잘 보였거든요.


오데마 피게 는 말 그대로 그 이름으로 공경할 가치가 있습니다만, 이상하게 디자인은 제 취향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훌쩍합니다. 테이블 워치는 나름 좋아할 여지가 있지만 이쪽 애들은 워낙 단가가 무시해서 그냥 좋아하는 것뿐입니다.


예거 르컬르트 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박람회에서 보고 에헤헤 하게 된 브랜드인데 무척 예쁜 무브먼트 움직임이 마음에 들어왔지요. 가격대를 보고 어흑 했지만 한동안 가격을 제외하고 보면 언제나 마음속 베스트에 들어가는 제품이 있어서 한동안 마음에만 담아둘지 실물을 들일지 고심을 하기도 했던 브랜드입니다.

실제 구입을 한 적이 없지만 구입을 결심할 가격대 제품군에서는 가장 높은 기준을 보여준 제품이기도 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은 주얼리 쪽을 모르다가 심플한 애가 좀 마음에 들었다가 이후 무시무시한 가격대와 주얼리 제품군을 보면서 의식과는 다르게 시선이 빼앗기는 애들이 있었습니다. 이름값을 가진 애라는 것 때문에 다른 시선을 보기도 하는데 그냥 관심거리로 보는 것은 대단히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혀 일상생활용이 아니기 때문에 저와는 인연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냥 보기만 하는 브랜드입니다.

어떤 디자인적인 철학관도 재미있게 볼 수 있고요.


브라이틀링 해외 취미 친구가 애용하는 브랜드라서 자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확실히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 예쁜 애라고 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복잡한 구성이라 시간을 알아보기만 하는 제 기준에서는 좀 그렇지만 예쁘고 깔끔한 구성은 참으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블가리 저는 사용한 적도 관심을 가진 적도 없었지만 주변에서 많이 착용하는 경우를 보게 되면서 알게 된 브랜드입니다. 역시 취미적인 디자인 관점이 달라서 제에게는 관심 밖이지만 기초는 충실한 시계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실상 제가 알고 있는, 그리고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해보고픈 브랜드이기는 합니다.

그 외 브랜드라면 구찌나 파네라이, 시티즌, 라도, 티쏘 도 있지만 다 한 번 호기심과 접근이었다는 것을 빼면 그렇게 잘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상적인 개성으로 생각한다면 이 모델이 그나마 현재 기준에 맞추어 좋은 애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쓸 손목시계는 기준이라는 것이 있지만 마음이 즐거운 아이템으로 본다면 요 녀석을 좋아합니다.

물론 다이아있는 애를 매일 막 쓰기에는 그렇고 그렇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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