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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anbo De Salon

비가 한번 오가더니

이렇게 맑은 서울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by 만보

아주아주 맑은 날이 보입니다.

본래 서울 날씨는 이런 경우가 많았지요.

그런데 어느새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해 뿌연 날씨를 많이 보는 경우가 늘면서 그런 나날이 있었다는 것을 자꾸만 까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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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만 해도 조금 눅눅한, 그렇지만 좀 시원한 날을 만났는데 그것이 그치고 나니 바로 구름과 바람, 그리고 맑은 하늘이 주변을 밝혀주고 있어서 마음이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에헤헤한 기분과 함께 뒷동산으로 올라가 보니 지지배배 산새들이 지저귀면서 맑은 날을 축하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에 살면서 날이 예쁠 때 산새들의 지저귐을 듣게 되는데 가끔 이런 소리들을 녹음해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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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깔리고 구름이 빠르게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은근 행복한 녹색 산책을 즐기게 됩니다.


비가 내린 후에 산에는 새소리가

참고로 주변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는 대단히 많습니다.

오늘은 몇 마리 안되지만 가끔 맑은 오전 아침 4~5시경에는 정말 이런저런 새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서울이 아니라 산골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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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 맑은 햇살이 쏟아지면 마당에 있는 영산홍이 무척 예쁘게 보여서 덩달아 사진을 찍게 됩니다.

사실은 퇴근하는 것을 본 길고양이가 와서 냥냥 거리며 밥 내놓으라고 해서 사진을 찍으려 하다가 주변을 더 돌아보게 되었지요.


살짝 주변 파노라마를 찍어봅니다.

잘 안 보일 수 있겠지만 사진 오른쪽 끝에는 남산 서울 N 타워가 잘 보입니다.

왼쪽 끝에 놓여있는 수신안테나에 까치가 한 마리 올라가 있답니다.

오랜만에 마음껏 공기를 흡입할 수 있었던 때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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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기 전에 찌푸린 날씨, 구룸이 회색에 물들어 흘러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만 비가 지난 후에 이렇게 맑게 다가오는 모습은 언제나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날은 당연히 노을도 예쁘게 다가옵니다.

무언가 모르게 예쁜 밤을 즐기면서 에헤헤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는 날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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