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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pr 10. 2020

할리우드 닥터

그리운 고향의 그림자

할리우드 닥터

미국 / Doc. hollywood

드라마 코미디

감상 매체 THEATER, VHS, DVD, BR

1991년


즐거움 50 : 32

보는 것 30 : 16

듣는 것 10 : 5

Extra    10 : 6

59 point


이 작품에 대한 감상문이 제 취미 감상문 목록에서 상당히 늦게 작성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가 개봉할 때 저는 일본에 있었고 일본에서 관람을 했던 작품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감상문 정리가 좀 나중으로 밀린 것도 있지만, 이 작품에 출연했을 때 주연인 마이클 제이 폭스가 자신의 병을 인지하게 되었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좀 어색한 구성을 많이 보였다는 후일담을 알게 된 후에 묘하게 이 작품이 가진 정겨운 고향에 다가서는 드라마보다 다른 의미로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야기는 굉장히 단순한, 그리고 마이클 제이 폭스가 꾸준히 보여준 도시남 이미지와 살짝 벗어난 재미를 보여 주어서 은근히 연인과 함께 보기에 좋은 작품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아직 미국에 가보기 전이어서 우리나라보다 잘 산다고 알려진 미국에 대한 아련한 감상만 가지고 있었기에 대도시와 시골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지방 소도시가 가진 차이라는 것을 그렇게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회성이나 문화, 경제적인 여건으로 볼 때, 우월성을 따지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시골에 가까운 소도시에서 살아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틀림없이 차이가 있다고 하겠지요.

게다가 시골에서 자라 대도시에 와 어느 정도 성공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상태라고 하면 말이지요. 그런 상황에 있던 젊은 의사가 할리우드로 가던 도중에 사고로 인해 어떤 시골마을에 머물게 되는……….

지금에 와서 보면 굉장히 뻔한 스토리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사람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감상적으로는 좋게 본 작품입니다.

게다가 은근히 개성이 좋은 배우들도 나와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갑니다. 특히 돼지를 이끌고 가는 마지막 엔딩 장면은 인상적으로 저에게 다가와서 무척 이런저런 감상을 남길 수 있는 작품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제이 폭스가 병을 가지게 되었고 그때 생기는 손떨림을 숨기기 위해서 이상하리 만치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는 장면이 많았던 것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려 이상한 연민과 함께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는 것이 늦었다고 하겠습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작품인데 나중에 그런 아픈 모습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묘하게 딱 잘라 점수, 별 표기로 감상을 말하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개인적으로 그가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80~90년대 히트작 가운데 하나로서 여타 작품과는 살짝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고, 잔잔한 인간미를 보여준 드라마라는 점에서 (그러면서도 그가 나오는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코믹함도 빼놓지 않았고요)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더불어 이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소재, 이 포르셰 356 스피드스터(Porsche 356 Speedster)에 대한 감상도 조금 색다르게 느끼게 됩니다. 주변에 있는 자동차 광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확실히 쉽게 고칠 수 있는 자동차가 아니었다는 것과 이런 차를 몰고 다닐 정도인 주인공의 삶이라는 것도 제법 성공의 한 축을 완성한 상태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도시 사회에 물들어버린 인간이 소도시 시골에 가까운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은 확실히 무시무시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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