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나의 도시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참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에게 PC게임이라는 장르를 확실하게 알려준 녀석이지요.
당시 패미컴이나 일반형 콘솔, 아케이드 게임기에서는 전혀 만나볼 수 없는, 정말 전혀 다른 아이템이었지요. 그러면서 저에게 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 장르를 새롭게 인식을 시켜준 작품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본래 이 작품은 맥킨토시로 먼저 나왔고, 이후에 일반 PC 판, 그리고 저에게는 이후에 나온 슈퍼패미콤 판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이쪽은 시리즈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리고 제가 가장 오랜 시간 즐긴 게임 시리즈가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플레이어가 시장이 되어서 심이라고 불리는 시민들을 상대로 도시경영을 해나가는 방식은 정말 참신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주, 상업, 공업 부분으로 나뉜 기초 설정구역에 다양한 서비스 에리어를 더해나가는 과정은 참으로 많은 재미를 알려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이상하게도 길 만들기를 좋아했던 저로서는 참 진지하게 접근해볼 수 있었던 걸작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질적으로 직접 구매를 해서 접근을 하게 된 것은 <2000>부터였지만. 이 제품을 만든 맥시즈가 표명한 스타일은 확실히 대단한 것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기만의 세상, 작은 세상이지만 현실감에 도전해나가는 과정이나 구성은 확실히 많은 이들에게 큰 매력을 안겨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자연재해와 더불어 괴수가 등장해서 도시를 무너트리는 쾌감(?) 같은 것은 확실히 색다른 매력이었다고 하겠지요.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심(SIM)은 시뮬레이션(Simulation)에서 표기된 것을 따온 것으로 이후 꾸준히 '심' 시리즈로서 이런저런 세계관을 구축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EA에 소속되어 심즈 시리즈의 연결성과 함께 다양한 특징을 가지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큰 인상을 남겨준 이 첫 작품을 기억하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 충격적인 스타일이나 구성, 재미는 말로 할 수 없었지요.
3000~4를 거쳐서 20여 년에 걸쳐서 꾸준히 건드리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인데, 그 스타일적인 구성이나 자기만의 도시를 건설한다는 재미는 확실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을 새롭게 인식해보는 느낌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그냥 쉽게 지어나가는 건물, 도시형태뿐만이 아니라 범죄나 공해문제,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재정압박 등은 이 작품이 현실감을 충실하게 반영한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시장이라는 모습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도시 감각이라는 것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현실감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이후 이 게임은 초기 맥킨토시(Macintosh)에 등장하고 바로 IBM PC로 이식되었고, 이후 Amiga와 Windows 3.1에서도 구동이 되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준, 그리고 유서 있는 전통을 쌓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기존 1~2000까지는 혼자 하는 게임 성향이 강했지만 이후 '플러그인'이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개인 유저들이 만들어서 제공하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수만 개에 이르는 형태로 발전, 이후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재미를 안겨주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이 게임은 플로피 디스크 1장 짜리였습니다. 정말 놀랐지요. 그런 저용량 게임 주제에 할 것은 다하는,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는 심플함도 이 게임이 가진 미덕이었습니다. 이후 CD시대가 오면서 그래픽과 구성요소도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 이 첫 번째 심시티를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참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구성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당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 자기 도시 인구가 몇만이었는가를 가지고 자랑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100만 고지를 넘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시장이었지만 나름 그런 재미를 이야기하면서 열중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여전히 심시티는 동급 인구수를 가지고 있을 때, 지지율이 얼마까지 있었는가를 가지고 이야기하게 되지만 나름 생각을 해볼수록 높은 지지율이라는 것은 게임 속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 하면서 심시티의 시장은 이후 심 네이션, 대통령까지 넘보는 구성으로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다음 속편을 기대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하게 '수도관 시스템'의 역습을 당하고는 어벙벙해졌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