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 역시 이곳에 써두는 것을 퍼펙트하게 까먹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바로 이 시즌이 되면 떠올리게 되는 작품이고 한국에서 개봉을 할 때 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써두는 것을 또 까먹고 있었지요. 이 시즌이 되어서 추천을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다가 이 타이틀이 떠올랐는데 블로그에 써둔 줄 알았는데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럴 수가!!
사실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감상에서 감독인 콘 사토시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콘 사토시 작품군에 대한 이야기도 나중에 천천히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이 작품은 아직 한일 문화개방 말기에 등장을 했기 때문에 국내 개봉이 늦어진 작품입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재미를 알려준, 그리고 콘 사토시 답게 매력 넘치는 연출력이 더해진 작품이었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았습니다.
물론 저 같은 인간에게는 역시 [퍼펙트 블루]라는 작품을 통해서 큰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그가 새롭게 도전을 한 이 작품에 당연하게 주목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말 그대로 미칠듯한 존재감을 알리면서 콘 사토시 스타일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엄청났다고 하겠습니다. 그가 47세라는 짧은 나이에, 극장용 애니메이션 4개 만을 남기고 간 것은 아직도 아쉬움을 말하게 됩니다.
사실 퍼펙트 블루 이후에 등장을 시킨 [천년여우]에서는 기술적인 역량과 더불어 보여주는 맛이 대단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모르게 퍼펙트 블루만큼의 위력을 가진 무언가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3번째 작품에서는 상당히 마이너 한 소재를 들고 나왔습니다. 1949년도 미국 실사 작품 [3 Godfathers]에서 착안돼서 등장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런 형태를 그대로 들고 와서 이야기를 일본 도쿄 신주쿠(公園)에서 홈리스 생활을 하고 있는 3명에게 그 역할을 넘겼습니다. 자칭 경륜선수였던 긴짱(ギンちゃん)과 성적 변화를 가진 drag queen으로서 활약했던 하나짱(ハナちゃん), 그리고 가출한 소녀 미유키(ミユキ)가 그 역할을 이어받았지요. 사실 이런 구성이나 스타일은 별것 아닌 느낌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너무나도 치밀하게 사실적으로 묘사된 구성과 연출은 많은 이들에게 실사영화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감상도 하게 됩니다. 때문에 조금 엉뚱한 방향으로 이 작품에 대한 칭찬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존 천년여우에서 살짝 빠졌던 찐한 인간 색깔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홈리스, 길거리 생활을 하게 된 3 사람은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다들 무언가 빛과 그림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들이 한순간 길거리에 버려진 아기 하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작은 이야기들은 이후 엄청난 것이 아니지만 다른 형태로 그 감동을 이어줍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생각해보고 떠올릴 수 있는 부드러운 감상이 이 작품을 다 말해준다고 할 것 같지요. 그 시즌만 되면 떠오르는 '크리스마스 캐롤', '스노우맨'과 함께 이 작품도 도시 안에서 흐트러지는 눈발을 보면 꼭 떠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식 타이틀도 그 느낌을 잘 살려서 나왔기 때문에 좋아하는데 처음에는 이런 타이틀로 나온 것이라고 미처 생각을 못해서 나중에 검색해서 따로 정리하는데 고생을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