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으로 시작된 행복이지만
자,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을 어떻게 알고 보게 되었는가는 이상한 사연이 있습니다. 대부분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과거 흑백 버전을 기억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고전 영화 가운데 한 멋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말을 하지만, 저는 이 작품을 알고 본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제목을 보고 그 작품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지요.
이 작품을 찾아본 이유는 간단합니다.
형사 드라마[콜롬보]로 유명해진 '피터 포크'가 출연한 작품을 찾다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글렌 포드와 베티 데이비스라는 간판스타와 [하룻 밤의 레이디 : Lady For A Day](1933년 작)라는 감독의 과거 히트 작을 새롭게 컬러 영상으로 리메이크하면서 화제를 탔던 작품이었습니다.
과거 제가 보고 에헤헤 했던 작품 중 하나가 이 '하룻 밤의 레이디'였지요.
참고로 이 하룻밤의 레이디 & 포켓에 가득 찬 행복이라는 스토리는 성룡의 [미라클]에서 또다시 큰 매력을 보여주었지요.
예,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해서 그 원작이 어떤 것인지조차 까먹을 정도로 많이 거론된 그 이야기 말입니다.
참고로 전 어렸을 때 이 스토리를 만화책으로 먼저 봤고, 이후 흑백영화인 하룻밤의 레이디를 뉴욕 친구 덕분에 알게 되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이 작품 [포켓 안의 행복]이 카프라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사실도, 즐거워했던 그 스토리가 담긴 작품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로 그냥, 피터 포크가 나왔던 영화 중 하나로 생각하고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얼레? 하는 감상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설마 내가 알던 그 이야기?!
그래서 좋건 나쁘건 저에게는 무조건 감상 점수에 +보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행복이 담겨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후에도 약 3~5번 정도 돌려보았고, 이성친구가 생길 때마다 한 번씩 같이 보게 되는 타이틀 가운데 하나였다고 하겠습니다.
스토리는 워낙 유명하니 따로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영화 타이틀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했다는 프랭크 카프라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다른 작품입니다. 1937년작 [잃어버린 지평선 : Lost Horizon]이라는 작품인데 은근히 재미있었습니다. '샹그릴라'라는 단어와 함께 색다른 감각을 알려준 모험 영화였고 어느 정도 이런 스타일을 가진 작품들에 흥미를 느낄 때였기 때문에 많은 영화와 책을 보고 있을 때였지요.
재미있게 본 후에 감독이 누군가 했더니 프랭크 카프라였습니다.
그 프랭크 감독 작품을 찾아보니 1934년작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It Happened One Night]과 1939년 작품인 [스미스 씨 워싱턴에 가다 Mr. Smith Goes To Washington]가 유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고전 작품 타이틀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참이었지만 둘 다 일본에 있을 때 VHS로 몰아서 보던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그때는 감독 이름을 의식하면서 본 게 아니다 보니 그냥 넘어갔지만요.
흥미가 생겨 알아보니 그 감독이 대중적인 지명도를 올린 작품이 [하룻 밤의 레이디]였고 그 작품을 보고 와우~ 했더랍니다.
내가 좋아했던 그 스토리, 드라마를 만든 감독이 바로 프랭크 카프라였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원작은 단편소설이라고 하고, 그것을 감독과 각본가 로버트 리스킨이 멋지게 각색, 연출해서 이 작품을 만든 것인데 당시 하룻밤의 레이디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여기까지만 카프라 감독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한동안 잊고 있었어요.
그러다 피터 포크가 나온 영화들을 찾아보다가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이지요.
카프라 감독은 꾸준히 사회적 관심을 둔 작품들을 내놓았고 적당히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자신의 작품을 컬러 영상으로 멋지게 리메이크한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서 유작이 되었습니다. 나름 당 시대 영화팬들에게는 화제를 품은 타이틀이었다고 하겠지만 저는 미처 그런 사실들을 모르고 있다가 발견해서 보게 되었으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과거에 본 그 흑백영화와 비교를 해도 훨씬 세련되고 매력적인 연출이 가득해서 좋았지요.
더불어 이 작품을 보게 되면 꼭 성룡의 미라클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실상 드라마 구성은 몇몇 대표 캐릭터가 만들어가지만 의외로 이야기를 서술해가는 관점은 피터 포크가 맡은 중간보스 역할에서 찾아볼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참고로 1930년대 작품과 비교를 해보면 같으면서도 다른 분위기, 연출, 캐릭터 관점, 연기 등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서 또 재미있고요.
과거에 본 드라마보다 훨씬 활기차고 기분 좋은 컬러 영상이 주는 매력이라는 것을 새삼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간단한 드라마라고 해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보여주는가에 따라 얻는 감동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꾸준히 좋아하는 고전영화이자 명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법 많은 분들이 이 스토리 내용은 알고 있어도, 원작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모른다는 것을 떠 올리고, 더불어 저도 따로 포스트 하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이렇게 에헤헤 하면서 써두게 됩니다.
참고로 여기에 사용된 이미지는 전부 한 영화, 포켓에 가득 찬 행복입니다.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하룻밤의 레이디는 이미지 자료도 거의 없고 작아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