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는데 아주 화끈하게 돌아왔다
사실 저는 스파이더맨 세계관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어떤 의미로서는 영웅탄생의 숙명요소라고 할 수 있는 '누군가의 죽음', 그것으로 인해 삶의 무게와 영웅의식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좀 그렇고 그렇기도 했거든요.
캐릭터로서 본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그리고 드라마적 요소가 진하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이 세계가 가지는 부조리함과 부도덕, 그리고 현실대비적인 상징성이 좀 그렇고 그렇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21세기가 되어 여러 스파이더 맨 작품이 세상에 선을 보였고, 그 화면연출을 통한 새로운 감각적 이해관계는 충분히 재미있는 멋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러 캐릭터들이 가진 개성도 잘 보여주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서 본다면 이런 형태로 구성된 거미인간들의 세상이라는 것도 또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이들의 세계는 언젠가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을 꾸며갈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슈퍼맨이나 배트맨, 여타 캐릭터 세계관과 다르게 스파이더맨은 굉장히 친숙하고 현실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기 대문에 또 우리가 바라보는 개성 이상으로 다양한 무언가를 기대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현재는 '스파이더버스'로 통용되는 다차원 세계관이 어떤 형태로 협조하고 이어갈지는 누구나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니 예상할 수는 있겠지요. 그리고 그 안에서 마블 멀티버스가 가진 수많은 세계의 연결이 또 다른 미래를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활약하는 모든 스파이더맨은 나름 공통의 운명라인을 가지고 그 안에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게됩니다.
더불어 보면 킹핀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어둠의 상징성과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더욱 큰 위기, 깊은 인간의 공포를 자극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혼자가 아닌 영웅들의 세계라는 것은 또 다른 의미, 현실에 대립해가는 지금 우리시대의 어둠처럼 말이지요.
이야기 구성과 진행은 모두 내일있을 그것, 미래를 가지고 말하게 되고, 기대하고,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새로운 스파이더 보이, 언젠가는 스파이더 '맨'이 될 그 소년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끔 만화원작이라는 것 때문에 저질스러운 개그소스를 가지고 나온 작품들이 더러 있지만 이 작품은 그쪽과는 다르게 확실한 매력을 보여준 개성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 작품은 이후 전개될 수 있는 여지를 상당히 많이 남겨놓았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보통은 캐릭터 하나가 가진 영웅담이겠지만 여기서는 벌써 6개, 그리고 조금 더 간다면 마블 유니버스가 가진 50여개까지 확장할 수도 있는 개성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근래에 와서는 너무 벌어진 세계관 확장을 우려해서 다시 통합해가는 중요 라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멀티~ 한 개성이라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화면 연출이 무척 개성적으로 다가와, 최신 그래픽, 그리고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역동성이 즐거웠습니다.
도심형 액션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스파이더맨의 감성을 잘 보여주었고 게임과 영화에 이어서 이렇게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감각이 참 보기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이 세계는 앞으로 더 기대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