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인간의 마음속에
추억의 작품 [데빌맨]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한 정통파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과 원작 구성에 따라서 나온, 마키무라 미키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새롭게 각성을 한 아몬에 의해서 완전히 인간의 정신을 잃어버린 아키라가 과거 데몬족의 용사 아몬이었을 때를 다시 기억하면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원작 만화에서는 정말 짧은 순간을 그렸던 부분이지만, 주인공 후도 아키라가 맛본 절망의 시간에서 사탄과 최종 전쟁을 벌이기 직전까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가진 데몬, 데빌맨 모습이 아닌 악마적인 묘사가 상당한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만화 <엔젤암>에서 나름대로 작가 자신의 세계관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만화가 키누타니 유타카가 그림을 그리면서 역시 괴기한 묘사가 어울리는 작가라는 평을 한층 높인 작품입니다. OVA로 나오는 동명작품에서 과연 얼마나 이 원작의 분위기를 살릴지 기대됩니다.
데빌맨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향수를 느끼는 일이라면 꼭 다시 한번 보아도 될 책이요, 모르는 이라면 한 번쯤 구해서 그 세계관을 이해해보는 것도 아름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확실하게 나가이 고 판의 원작에서는 사랑하던 미키가 폭주한 군중들에 의해서 참살을 당한 후 분노한 아키라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자신과 처지가 같은 데빌맨(데몬족과 합체를 했지만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종족의 총칭)들을 모아서 사탄의 데몬족 군단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고 장렬히 산화합니다.
마지막까지 종족 간 갈등을 넘기지 못하고 멸망이라는 길로 치달은 후도 아키라와 아스카 료의 사랑에 대한 결말이라고 보아도 될지 모르겠지만, 결국 인간으로 활동하던 사탄(아스카 료)이 인간인 아키라를 사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하는 해석을 내놓은 이 작품을 좋아할 이는 얼마나 될지는 좀 더 이야기가 진행된 후에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2004 + 2008
작가의 작화 역량과 구성, 연출에 강한 전달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슈퍼 로봇에 대한 고찰과 새로운 해석으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일본 만화계의 귀재(鬼才) 나가이 고우의 원작을 충분히 반영한 스토리 라인도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힘든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정식으로 발간되고 있습니다. 원작을 비롯한 작품 세계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감상적인 소재가 아닐까 합니다. 책이 가지는 가치와 전달하는 이상(理想)이 보는 이를 압도하고 흥분시키는 이 책은 보아둘 가치가 충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도 아키라, 데빌맨이 그 이후에 어떠한 삶을 살아갔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에 대해서 과연 데빌맨들과 데몬 족의 이해는 있었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원작에서 확~ 넘어간 전쟁 장면 묘사에 대해서는 [네오 데빌맨]이라는 옴니버스 코믹에서 원작자 나가이 고우가 직접 다시 묘사한 적이 있지만 과연 키누타니의 화력에서는 어떻게 장렬하게 표현될지 기대됩니다. - 2009
기본, 이 작품은 화제성이 진한 데빌맨 세계에 있어서 만일 이런 식으로 발전했더라면 이라는 가정을 품고 진행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또 다른 맛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하겠지요.
특히 치밀하게 구성된 색다른 캐릭터 묘사는 같은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면서도 마치 다른 이야기를 만나는듯한 착각을 부를 정도입니다.
OVA 시리즈가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를 얻은 것도 있고 이후 여러 20~21세기 문화에 대한 이해를 논할 때 꼭 나오게 되는 이 작품 세계는 일본 만화 문화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원작을 좋아한다면 꼭이라고까지 할 것은 아니라고 해도 한번 봐 두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추천하게 됩니다.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