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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ug 17. 2020

스페이스 스테이션 76

사랑과 정열이 함께하는 그곳

스페이스 스테이션 76

미국 / Space Station 76

MOVIE

SF 코미디

감상 매체 BR

2013년

즐거움 50 : 29

보는 것 30 : 17

듣는 것 10 : 6

Extra 10 : 6

58 point


우선 이 작품은 2013년 작품입니다. 잠깐, 2013년? 이것은 뭔가 이상하다. 예 그렇다고 느낄 수 있는 굉장히 클래식한 배경 묘사가 참신한 매력입니다. 나름 CG를 올드한 형태로 구성해서 진짜 같지 않은 진짜. 80년대식 향기를 풍기면서 21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80년대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소재를 가지고 이 작품을 구성해 나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 작품인데 상당히 이색적인 소재(?)와 연출 덕분에 묘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것은 코미디라고 치부하기에는 현실감이 너무 강해서 이래저래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SF였다는 말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과연 이 작품이 좋은 SF인지 조금 망설이게 됩니다. 상당히 배경 묘사가 엉성하고 사실이면서도 사실 같지 않은 구성 묘사가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1970년대 말이나 80년대에 나왔더라면 굉장히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에 와서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은 말 그대로 현실을 반영한 미래 풍자가 강하게 살아있다고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SF가 그러하듯 지금 시대가 가진 여러 가지 사회적인 불안요소들을 가지고 나오는데 여기서는 그런 부분들을 잘 꼬집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재미있습니다. 인종적인 부분은 건드리지 않고 있지만, 그 외 소수 성애자와 다양한 인간적인 욕망에 대한 접근을 묘하게 잡아나가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관계이지만 정작 그런 것보다 오히려 모범답안을 말하는 컴퓨테에게 호감을 느끼는 과정 같은 것을 보면 묘하게 인간 그 자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져 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어쩌면 우리들의 미래에는 인간끼리의 소통이 귀찮아서 대신 대화할 상대를 만들어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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