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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ug 18. 2020

독수리 내려앉다

인간과 인간이 싸우는 이유

독수리 내려앉다

영국 / The Eagle Has Landed

MOVIE

전쟁 드라마 

감상 매체 TV DVD BD

1976년


즐거움 50 : 31

보는 것 30 : 17

듣는 것 10 : 5

Extra 10 : 6

59 point


실제 이 작품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데올로기의 충돌이라는 과정에 있어서 이 작품은 상당히 기묘하면서도 재미있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있어서 독일과 영국의 대립관계를 단번에 무너트릴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작전이 실행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인간관계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대적인 감상을 가지고 논해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은 작품이지만 미국과 영국, 그리고 독일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함께 생각해보게 됩니다. 

해석적인 면을 본다면 당연히 승리자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보는 독일인의 입장과 그들 병사의 프라이드를 느끼게 해 줍니다. 실제 전쟁이라는 과정에 있어서 소모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전쟁도구, 군인들의 입장이라는 것은 어떤 형태 로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이데올로기와는 상관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보면 유대인을 증오하는 것이 독일군의 입장이 아니라 히틀러의 생각이라는 것과 그 광기에서 지휘체계의 정통성을 가지려고 했던 이들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독일군 속에 포함된 전쟁의 흉수 중 하나이면서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관이나 이해관계는 또 다른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국과 대립관계를 가지고 있는 아일랜드 독립주의자라는 신분은 또 다른 관계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영국은 틀림없이 연방이라는 형태를 가지고 자신들의 가치관을 세운 나라이지만 그 안에서 독립된 구성을 요구하는 아일랜드의 입장이라는 것도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의론이라고 한다면 전쟁의 발발 기준과 그 안에서 어떤 형태로 자신들의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말하게 되지만 결국 인간들은 승리한 역사 속에서 다시 한번 그것을 판단하게 되는 가치를 만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들이 싸우는 과정에 있어서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월성에 빠져버린 일부 정치적 수단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오히려 국가라는 기준이 없이 유럽인으로서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요. 왕권, 국가 권위를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써 싸워야 하는 인간 개개인의 존재를 본다면 참으로 부질없는 것이 전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덕분에 여타 스펙터클한 전쟁영화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잔잔하게 흐르는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때문에 전쟁영화로서 큰 기대를 가지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이 스토리, 세상 안에서 굴러가는 조각돌 같은 존재들, 병사들의 생각이나 그들의 행동, 그리고 사랑 같은 부분을 생각하면 참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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