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권이라는 압도적인 분량과 역사
주간 소년 점프에서 무지막지한 연재 회수를 자랑하고 있는 만화입니다. 곧 100권이 나오게 되겠지만 정말로 기네스북에 올라갈 만화가 아닌가 하고 감탄하면서 보고 있는 만화책입니다. 초기에 나온 23권까지는 그다지 전문적인 내용이 없이 단순 마니아적인 취미 등을 그려나가던 주인공 인생과 생활을 점차 생존형 캐릭터로 발전시켜나가더니 이제는 완전히 지구인이 아닌 슈퍼 사이야인(?)화 되어버렸다고 해야 할까요?
현재 93권까지 본 저로서는 여러분들에게 전권을 다 보라고는 말을 차마 못 드리겠고 각각 취향에 맞는 발행책자를 구해서 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69권, 23권, 42권부터 48권, 71권, 72권, 78권, 63권, 22권, 41권, 80권~ 정도로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재미를 넘어서 그려나가는 취미 로운 화력(畵力) 발전도는 정말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한 예로 한 인형 연구가의 집을 그리면서 1000개나 되는 인형을 한 컷에 다 그려 넣었다는 점, 그것을 죽어라 하고 수를 헤아려봤다는 저 자신, 이러한 무지한 감동(?)을 얻을 수 있는 만화입니다. 다만 일본어 해석에 능하신 분이나 일본 사회에 대한 풍자 등을 잘 알고 계시지 않은 분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만화입니다. - 1996
소년 점프를 보다 보면 언제나 한 구석에서 묘한 캐릭터로 묘한 이야기를 떠들어 보여주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다고는 말을 못 하지만 정작 이 책들을 제가 사서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을 넘어가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대화거리로서 이 작품은 그 명맥을 기이하게 유지를 해왔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사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사실적인 일본 현실의 드라마, 소재, 화젯거리들은 확실히 한국에 있는 우리들에게 알려지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덕분에 한국에 있던 친구들과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에 소재나 감성이 부족했었지요. 그러다가 일본에 가 있을 때 처음 이 작품이 얼마나 무식한 작품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집 근처에 있었던 중고 책방 아저씨와 친해지면서 가끔 이런저런 잡설을 나누어보게 되었고, 나중에 혹시 1권부터 모아져 있는 세트가 들어오면 알려달라고 했었지요. 당시에도 워낙 권수가 많아서 전권 세트가 모아지는 모습을 만나보기는 어려웠지요. 당시 기준으로 보아도 수십 권에 달하는 단일 타이틀 만화라는 것은 거의 존재하지를 않았기 때문에 한 번에 모아서 본다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80여 권까지 나와 있었던 책을 만나서 구입, 다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나름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었지요. 그리고는 놀랐습니다. 대단한 작품이지요. 그 이후로 조금씩 권수를 맞추어 가면서 보고 있지만 워낙 장편이 되어가는 바람에 주변에 빌려주고 분실, 중간중간에 권수를 잘못 맞추어서 빠진 부분들이 있어서 이 작품을 완벽하게 다 읽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 2002&2004
이 시리즈는 다른 말이 필요가 없이 작가 아키모토 오사무가 일생의 작품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만화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의미로 생각해볼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닐까 합니다. 초기 구성을 가지고 평을 한다면 정말 일반적은 코미디 드라마일 뿐, 캐릭터적인 개성이나 장편 스토리에 있어서 필요한 메인이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후 정직한 스토리 연결로 인해서 이런 장시간 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어떤 기준을 내세우기 어렵지만 그때 그때 화제가 된 소제를 잘 참여시켜서 의외로 사회공부도 되는 이 작품은 재미있는 연결성을 가진다고 봅니다. 40여 년 정도 연재를 하면서 보여주는 작품세계는 매번 그 시대, 그때 일본이 가지고 있었던 화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누구보다도 화제성을 민감하게 다루어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 관찰력과 연출에 놀라게 됩니다. 생각한 것과는 다른 형태로 안정되는 스타일을 보면서 (조금 다른 형태로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참 매력적이면서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을 잘도 이어서 한 세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스타일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패턴이 굉장히 뻔해서 소재 변화점을 빼고 보면 좀 식상하기 쉬운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방구석에 있는 100여 권 이상을 다시 되돌아보려면 정말 끔찍하지요. 사실 100여 권에 근접하는 작품을 보면, 게다가 각각 분리된 에피소드로 완결되는 스타일을 보고 있노라면 겁이 나게 되지요. 이 정도로 꾸준히 한 작품 세계를 유지해온다는 것을 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지요. 워낙 소재가 일본 특색이 강해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해받기는 어려운 작품이라는 말을 하지만 그 대신 일본 문화를 담담하게 담아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일본에는 몇몇 나이 먹지 않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만화들이 있지요. 틀림없이 해가 뜨고 지지만 과연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이 맞을까?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하면 꼭 그 시대가 원하는, 그 시대가 말하는 화제를 소재로 삼아서 이야기를 연결해 나가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 2006
생각을 해보면 정말 이 작품은 몇 권까지 나올까? 하는 생각으로 일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 취미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도 이 작품 특징이 워낙 강해서 그렇게 다양한 나라 친구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작가도 밝힌 그대로 ‘일생의 작품’이 될 이 작품은 약 300여 권정도 나오지 않겠는가? 아니면 데즈카 오사무 역량에 도전해서 400여 권을 넘어 500권까지 도전하는 ‘문화가치적인 작품’이 될까? 하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담담하고 꾸준히 연재해온 일본 만화계 중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 작품의 매력이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생각을, 아니 기대해보게 됩니다. 140권까지 나와서 보니 과연 이것을 위한 책장을 따로 마련해야 할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초기 80여 권을 몰아서 중고 책방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이후로 꾸준히 정간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렸다가 몰아서 중고책을 구입하는 형태였는데 여기까지 오면 참 모으는 쪽도 힘이 들어가는 매력(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2007
150권째를 만나보면서 조금 색다른 감개무량함을 느꼈습니다. 시리즈 작품으로서 가지고 있는 추억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다고 하겠지요. 가끔 생각이 나서 몰아서 구입한 녀석들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 책들 중에서 몇 편이나 제대로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중압감이 있는 작품이겠지요. 여기까지 오면 오기로도 꾸준히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접근했습니다. 마침 기념적인 숫자까지 나왔다는 말을 듣고 작년에 갔을 때 몰아서 보지 못한 애들을 구입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마도 같이 취미 여행을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시겠지만 전 참 이런저런 것들을 사서 들고 왔지요. 과거에는 도쿄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주인공이 이제는 거의 동서지역을 넘나들면서 활동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지요. 어떤 친구는 묻습니다. 이 책자를 보면 과연 이런 번호까지 나올 것을 알고 접근했는가? 하고 말입니다. 중고가라고 해도 권당 2~300엔은 했던 만큼, 150여 권 * 2~300엔이라면 최소 3만 엔부터 4만 5천 엔까지 들어간 책이 됩니다. 환율은 그때 그때 달랐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놀라운 시리즈가 아니었나 합니다. 확실하게 150권. 아마도 기억하는 가운데 꾸준히 구입한 책 중에서 고르고 13을 제외하고서 100권을 넘긴 작품 중에서 꾸준히 보고 있는 몇 안 되는 작품이겠지요. 조조 시리즈도 기존 시리즈에 스틸 볼 런까지 더하면 약 100여 권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제가 보고 있는 작품들 중에는 <맛의 달인>과 함께 참 무시무시한 애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작가가 눈물을 흘리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독자도 흘릴 지경이었으니 말입니다(^^). - 2009
예, 드디어 완결을 봤습니다.
일본 역사상 한 획을 확실하게 그은 이 작품은 초기 연재 때와 달리 언제 완결이라는 형태를 가지게 될지 모두가 궁금해했지요.
더불어 일본 망가 작가에게 있어 라이프 워크라는 의미를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가도 함께 하게 됩니다.
일본 만화시장에 있어서도 단일 작품으로 40년 연재, 그리고 주간 연재를 꾸준하게 이어갔다는 점은 말 그대로 대단한 것이지요.
캐릭터 하나를 가지고 먹고산다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귀여운 캐릭터도 아니요, 그저 평범한, 그러나 알고 보면 현실에 허덕이는 냉소적인 존재로 그 이야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결코 좋은 의미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폭발적인 매력을 가진 것도 아닌 작품이 이렇게 꾸준히 연재를 하면서 살아간 이유로는 역시 시대의 다양성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일본 서민형 문화에서부터 최첨단에 이르는 구성을 한 동네 파출소에서 만들어간다는 블랙 코미디스러운 전개도 한몫을 했지요.
생각한 것보다 훨씬 오랜 시간, 그리고 주간 연재 작품으로 200권에 도달한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는 것.
정말 팔아먹기도 어중간한 아저씨 캐릭터로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이제 100여 권을 넘기는 것이 어느 정도 인기 작품의 기본인 것과 같은 판도 보여주고 있지만 너무 질질 끄는 느낌을 받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거의 에피소드 1화에서 이야기를 완결 짓는 구성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연재와 함께 출간된 단행 책자 에피소드만 1960화이니 정말 작가의 열정과 아이디어가 대단하지요.
참고로 이 작품은 2020년 2월에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라간 작품이기도 합니다. - 2016 &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