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에 보기 드문 SF작품
1965년 3월 30일 자로 나온 제일 출판문화사의 대여 책자 만화.
전체적으로는 오리지널 극화체 구성이 놀랍다.
스토리는 짜깁기이지만 오리지널적인 면이 작화에서 살아있다.
어쨌든 SF 극화는 설정과 전문용어 묘사가 어렵기 때문에 당시 나오기 어려운 장르였다.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서 SF라는 장르는 틀림없이 재미있는 장르입니다.
SF장르에서 의미는 현실 비판과는 다르게 악당이라고 지칭되는 나쁜 세력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흥미로움도 보여주고 말입니다.
다만 총기 같은 묘사는 시대적인 배경도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장난감스럽게 그려놓았습니다.
인물이나 그외 묘사는 대단히 진지한데 총기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멋지거나 세련되게 그려도 될 것 같은데 이상하게 좀 그렇고 그렇게 그렸지요. 어린 마음에는 재미있었지만 만화체가 아니라 극화체 캐릭터에서 조금 거리감이 느껴졌다고 하겠습니다.
박기당 화백은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와 사련서 그림간판 등을 그리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 사람인데 극장 간판을 그리면서 친분을 쌓게 된 사람들과 함께 만화를 그리게 된다. 그래서 만들어진 이 작품집들은 대부분 195~60년대에 유행한 그림책, 한 페이지에 그림 한두 장, 그리고 설명과 해설, 대사문이 잔뜩 들어가 있는 형태로서 그려지는 것인데 대부분 극적인 연출과 구성, 극화체에서 오는 실사적인 미술적 감각이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이 작가는 대부분 사극과 드라마를 많이 그렸는데 이 작품은 그중에서 보기 드문 SF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