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녀석은 너무 장편이 되면서 어떤 형태로 결말을 낼지 참 아리송하게 지켜본 작품 중 하나인데 1999년 제23회 고단샤 만화상(講談社漫画賞)을 수상을 하면서 어느 정도 클라이맥스를 향해가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에 드디어 대단원의 엔딩을 보았구나……했는데 대뜸 [만안 미드나이트 C1라이너 : 湾岸ミッドナイト C1 ランナー]라는 후속작으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하더군요. 가뜩이나 모아 보는 책도 많아 죽겠는데 이 녀석도 전 42권, 그리고 이후에 더 추가될 작품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니 참 무시무시한 녀석이지요.
본래는 이 작가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이면서 이 작품과 크로스 되는 시대관이 있는 이전 작품 [샤코탄 부기 : シャコタン☆ブギ]도 전 32권이나 되었기 때문에 무척 고생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어서 등장한 이 작품도 42권 + 이니 참 무시무시한 작가 아닐까 합니다.
그 이전에 이 작가가 등장시킨 [그 녀석과 자장가 : あいつとララバイ]도 전 39권짜리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 작가를 비롯한 자동차 배틀 작품을 좋아하는 친구 방에는 이 작가 책만 100여 권 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라라바이가 39 +샤코탄이 32 + 만완이 42 + J이야기가 2권이었지요. 근래에 와서 본다면 같은 형태로 어떤 자동차 배틀 스타일을 보여준 이니셜 D(頭文字D)와 함께 대표적인 양대 공공도로 자동차 배틀 레이스를 전개하고 있는 만화로서 알려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을 조금 더 좋아하고 있답니다.
작가는 '샤코탄 부기'를 통해서 저에게 그 이름을 알렸고 그 심심치 않은 재미 때문에 구입하게 만들었지요.
샤코탄도 제법 오래 연재를 했고 이 만안 미트 나이트와 함께 영 매거진에서 번갈아 연재되는 특이한 느낌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침 일본에서 이런저런 OVA도 나올 때였고 샤코탄이 보여준 청춘과 어벙한 레이싱을 느끼게 해 준 분위기가 좋아서 정말 재미있게 보았지요.
이야기는 단순하게 악마의 Z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 그리고 시대가 더불어 달리게 했던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참 순수한 재미, 즐거움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 오밤중에 강남 사무실에서 충무로까지 20분 안에 달려야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심야에 회사차를 가지고 쌩 쌩 달렸을 때, 모 자동차가 시속 160으로 달리고 있던 제 차를 슁~하니 앞질러 가면서 멋지게 커브를 돌아가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 추억을 다시 새겨주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 이때 시간은 새벽 2~3시 넘어서 였습니다.
덕분에 추억을 찾아보면서 튜닝 카나 국내 수입자동차 상황도 알아보면서 이런저런 잡지식을 늘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은 참 오랜 시간 연재되면서 저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알려준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본래대로 한다면 [메카 독]이나 [카페타] 같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말하는 경우도 있고, [F]나 [바리바리 전설] 같은 작품들과 이런저런 재미를 보더라도 조금 리얼한 매력을 보여준다고 하겠지요. 물론 현실적인 가능성이나 매력을 잘 포함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작가가 달리는 녀석들을 좋아해서라고 하는데 그 자신이 초기에 구입한 이스즈 117 쿠페(초기 생산형)부터 버블경제 붕괴 때 구입했다고 하는 페라리 테스타롯사, BMW 635CSi 같이 마니악한 카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지금도 가끔 자동차 잡지에 그의 소장 자동차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대단한 열정이라고 하겠지요.
이런저런 작품에 대한 소재로서 스포츠 레이싱, 자동차 배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고 하면 일본만큼 다양한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곳도 드물지요. 혼다, 미츠비시, 도요타, 닛산, 스즈키 등을 비롯하여 야마하, 가와사키와 같은 모터사이클 브랜드에 있어서 놀라운 글로벌 팀을 가지고 있고 모터레이싱 분야에 있어서 다양한 등급을 자랑하는 레이싱을 주최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보여준다고 하겠지요.
현실적은 우리들의 일상에서 폭주, 과속하는 모습은 틀림없이 불법이고 그런 불법을 조장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겠지만 현실에서 다양한 매력과 더불어 달리는 모습, 속도에 대한 매력에 빠져드는 이들을 생각해보면 그 현실적인 느낌과 고독을 잘 표현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은 2009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더군요. 거의 초반 이야기이지만요.
이미지 표지는 일부러 가장 좋아하는 느낌이 살아있는 4권으로 골랐지만 그러면 너무 이 작품에 대한 느낌을 알아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 5권 표지도 덩달아 올려둡니다.
42권 전권을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서 전권 리스트를 만들 수는 없었지만
(우선 시리즈가 끝나면 일괄 구입을 해야겠지요)
18권까지 소장하고 있다가 너무 길어져서 완결 후, 중고로 일괄 구입을 하려고 생각 중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장편들은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일본 만화카페에 가면 전권 42권을 놓아둔 곳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는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C1라이너에서는 조금 다른 형태로 나온다고 하지만 작가가 가지고 있는 영원한 로망을 그리고 있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녀석은 작가 쿠스노키 미치하루가 라이프 워크로 그려나갈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