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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Nov 25. 2021

베르사유의 장미

완전판이라는 책자와 함께 보면

베르사유의 장미

일본 / ベルサイユのばら

드라마

이케다 리요코(池田 理代子) 저

COMIC MAGAZINE

문고판 일반판 완전판

1972년 21호 ~ 1973년까지 주간 마가렛(週刊マーガレット) 연재

전 9권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


스토리-감동 30 : 19

스토리-웃음 20 : 8

스토리-특색 10 : 10

작화-캐릭터 20 : 18

연출 10 : 7

Extra 10 : 9

71 Point


이 만화 작품은 저의 청춘을 돌아볼 때 꼭 거론되는 작품이지만 정작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할 때는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어난다고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대로 이 작품은 1972년 등장해 한 시대를 풍미하고 막을 내린 대하 역사 로맨스 작품입니다.

저자인 이케다 리요코(池田理代子)가 이 책을 어떤 연유로 작품을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저에게 기억되는 만화는 초기에 나왔던 10권짜리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분량은 구판으로 알려진 10권에 외전으로 알려진 이야기가 상하권으로 만들어져서 전 12권 분량인데 이후에 슈에이샤(集英社) 문고판으로 전 10권짜리가 나왔고, 이후 편의점 판(コンビニ版)으로 전 6권이 나왔습니다.

이후에 한동안 그 두꺼운 애장판이 전 2권+외전 1권짜리가 나와서 시장에서 꾸준히 이것이 알려졌는데, 이후 다시 문고판 5권짜리+ 외전 1권짜리가 발표되면서 문고판으로만 2번이나 나온 책이 되었지요.

이후 완전판 9권 + 외전 2권짜리가 나와서 다시 그 재미를 알려주었고 이 녀석은 그 완전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자입니다.

이 완전판 외에도 과거 초기에 나왔던 10권짜리 분양을 다시 복각(復刻) 한 전 10권짜리가 나왔고 이후 Kids판으로도 재출판되고 있다고 하니 참 오랜 시간 역사에 기록되면서 많은 사람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작품 내용은 말 그대로 프랑스 15세기 말, 프랑스혁명을 중심으로 전후에 일어난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순정만화 부분에 대하 역사 로맨스가 더해지는 것은 일본 만화의 스타일 중 하나였고 그 주류는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서 나온 로맨스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70년대 말부터 조금씩 알려져 할리퀸 로맨스 소설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라이트 소설과 더불어 발전하는 만화계 현상을 본다면 지금과 별반 다른 일이 없이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초반에는 오스칼과 마리 앙트와네트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전개되었지만 결국 주인공으로서 그 위치를 확고하게 자리한 오스칼이 맞이하는 프랑스 혁명기의 아픔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러브 로맨스라기보다는 역사의 혁명기에 순수했던 두 소녀의 모습을 기반으로 많은 재미를 알려준, 그리고 역사라는 것이 사실 다른 해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저에게 있어서 고고학이나 역사, 사회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해 준 책자이기도 합니다. 어렸던 시절에 단순하게 역사책 한 페이지 정도로 요약된 프랑스 혁명기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한 이해를 이 만화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참으로 즐거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겠지요.

고전 명작에는 그런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참 <톰 소여의 모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레미제라블>, <햄릿>, <리어왕>,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작품들을 보면서 그 소설에서 보여주는 스토리 이상으로 그 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점들이 사람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인지 자꾸만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겨우 만화 하나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구나~ 하는 생각을 할지 몰라도 어렸을 때는 참 다양한 변화를 느끼게 해 준 작품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생각을 떠나서 순수하게 만화에 대한 평가를 생각해본다면 감상점에 있어서 그렇게 높은 점수가 나오지 아는 것은 역시 작품 자체가 해피엔드로 보기 어려운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비극적인 시대를 기반으로 연결되는 사랑이야기라는 점이 감수성 높은 소녀들의 환상을 피우기에는 좋았을지 몰라도 비극적인 사랑의 모습은 사실 저에게 있어서 별로 좋지 않은 스타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을 비극으로 결말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가?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제가 가질 수 있는 호감도에 있어서 역시 해피엔딩 지향주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비극으로 끝나는 작품이 저에게 있어서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이 만화는 저에게 5가지를 선물해주었습니다.

1. 만화가 단순한 유흥거리는 아니었다.

2. 만화를 가지고 다양한 공부도 할 수 있다.

3. 역사의 이면에는 다양한 배경과 해석이 있다.

4. 사랑과 역사, 로맨스와 비극은 좋은 듯하면서도 저에게 있어서 아리송한 매력을 준다.

5. 역시 나는 해피엔드를 지향한다.

 

물론 만화에서 얻은 지식이 실생활에 있어서 어떤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가? 하는 말도 나올 수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많은 매력과 아름다움, 그리고 행복했던 과거를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작가 슈테판 슈바이크의 소설 <마리 앙트와넷>에 감명을 받은 작가가 다양한 부분이 참고되어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말이 많은 역사적인 기록 배경이 되는 의상이나 건축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오스칼이 입고 있었던 군복 등은 사실 프랑스 혁명기 때의 것이 아니라 화려함이 극에 이르렀던 나폴레옹 제정 때 것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자료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극적인 연출과 분위기를 위해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인데 그런 면들도 이후에 다시 알게 되면서 참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완전판으로 나온 책 내장에는 이렇게 표지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움과 매력을 함께 잘 보여줍니다.

더불어 이 제목은 초기때부터 지금까지 [베르사이유의 장미]로 표기되었지만 신 외국어 표기법에 맞추어 베르사유의 장미로 이름이 바뀌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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