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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Jan 19. 2022

메트로폴리스 : Metropolis 개봉

SF영화의 극적인 시간이 열리다

[메트로폴리스 : Metropolis] 개봉

1927년 1월 10일. 로봇이 등장하는 최초의 영화는 [메트로폴리스]로 여기에 등장하는 여성형 로봇이 '마리아'이다.

프리츠 랑(Fritz Lang)이 감독을 맡은 독일 흑백 무성 영화로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영화로 현재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출연 배우는 프리츠 랑, 알프레드 아벨, 구스타브 프로리흐, 브리짓 헴 등이며 러닝타임 153분이다.

제작비는 당시 독일 화폐로 600만 마르크였다.

대규모 세트장을 8개나 만들고, 동원된 엑스트라 인원이 2500명 이상, 당시 기준으로 1년이 넘어가는 무시무시한 18개월 제작기간을 거친 초 액션 블록버스터였다. 물론 그 엄청난 영화 제작 기준은 지금 기준으로서 보아도 굉장한 것으로 흥행에 실패하여 투자회사는 파산을 했다.



만보 주 ▶▷▶

앞에서 했던 이야기를 왜 또 써두냐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워낙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가 큰 것도 있겠지만 우선 앞서 이야기한 포스트에서는 '로봇'과 여성형 캐릭터라는 관점에서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성배와도 같은 관점이라고 할 때, 여기서는 영화와 연출, 그리고 이후 취미 로운 세계관과 연결해서 볼 때의 의미를 거론하게 됩니다.

저와 같은 취미인에게 있어서 이 영화에 대한 감상보다 마리아라고 하는 캐릭터에 더 높은 관심을 두고 이해하는 과정이 많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당연히 이 영화는 쓸데없이 돈을 들여서 '자폭한 이상한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인류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농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보여주는 맛으로 끝내준다는 것과 달리, 표현주의적 연출과 개성의 완성형으로서 거론되었기 때문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지요.

물론 마리아라는 캐릭터도 중요한,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지만 프리츠 랑이라는 감독 겸 배우 겸 각본, 연출, 기획자인 그의 사상적인 관점으로 돌아봐도 심히 대단한 세계관을 완성했다고 하겠습니다.

만일 영화 기법이 더 발전되고 세간의 흥미요소가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었더라면 이 작품은 다른 결과를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컬트 작품이 되어버린 경우라고 하겠는데, 엄청난 금액을 들여서 똥이 되어버리는 경우와 달리 이 작품이 가진 의미와 주변 문화에 대한 파장은 대단하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영화 기법은 물론이요, 연출, 카메라, 특수효과, 편집, 그리고 '무성영화' 주제에 다양한 시도를 더한 것들을 보면 굉장히 놀라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비싼 컬트영화의 장르적 교주로서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하겠습니다.

대신 농담처럼 금을 들여 부어서 똥을 만드는 작품이 컬트 시대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있습니다. 제작자나 투자자에게 있어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의미만 있는 작품이라는 것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영역이기 때문이지요. 지금 시대라면 컬트 영화답게 홍보하고 팔아먹을 독자적인 수단과 영역이 있다고 하겠지만 아직 그런 분야가 없던 시대에 나온 이 작품은 저주받은 명작이었다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다.

단, 영화 자체만 봐도 명작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실로 재미없고 따분하고 느린 전개, 노이즈 많은 화면 등을 보면 비싼 돈을 들인 티가 안 보이기도 합니다. 은근히 철학적인 주제 론도 꺼내놓고 있지만 현실적인 세계관에 억지로 끼워 넣은 판타지가 많기 때문에 이런 억지스러운 현실감을 가져야 컬트 영화라는, 속칭 C급 필이 충만한 영화가 된다는 전설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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