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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Jan 25. 2022

일렉트로(Elektro)

이 센스는 대단하다!

[일렉트로 : Elektro] - 이 센스는 대단하다!

1937년에 등장한, 

전형적인 양키 센스를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름 세계에서 '최초'급에 들어가는 작동 가능한 로봇.

미국 피츠버그에 소재한 웨스팅하우스 전자 공업사(Westinghouse Electric Corporation)가 1937년에 제작에 들어가 1938년에 완성한 로봇이 '일렉트로' 이다.

제작사 기술력 홍보를 위한 아이템이었지만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에 출품되면서 일약 스타의 길을 걷는다. 더불어 수많은 서양 소년들에게 로봇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준다.

신장 약 2m. 몸무게 약 120kg.

알루미늄 합금. 전기 동력 모터와 진공관 트랜지스터 탑재(다만 멋으로 탑재한 것일 수 있음).

인간형 디자인에 2족 보행이 가능하고 분당 78회전을 하는 레코드 플레이어를 기반으로 한 700 단어 음성 출력 기능을 탑재했다.

특기는 흡연!!!!!!

왜? 인지는 알 수 없는 특기이지만 기본적으로 공기펌프 작동을 통한 담배 빨아들이기 액션이다. 반대로 공기를 뿜어서 풍선을 터트리는 액션도 선을 보였다고 한다.

1950년부터 웨스팅하우스 전자의 홍보를 위해 북미 순회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1960년대에 들어서 캘리포니아 베니스에 있는 퍼시픽 오션 파크(Pacific Ocean Park)에서 정기 전시되어 흥행몰이를 한다.

1960년 개봉한 영화 [Sex Kittens Go to College]에서 씽코(Thinko)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 캐릭터로 출연한다. 그러나 일렉트로 머리는 1960년에 회사를 그만두는 웨스팅하우스의 엔지니어에게 증정되었고, 몸뚱어리는 고철(!)로 판매되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일렉트로는 고철로 끝나지 않고 잭 윅스(Jack Weeks)에 의해 복원되었고 현재 헨리 포드 뮤지엄(The Henry Ford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만보 주 ▶▷▶

개인적인 관심 때문에 미국에 좀 머무르게 되었을 때 꼭 보러 가고 싶었던 아이였습니다. 헨리 포드 뮤지엄이 그렇게 멀지 몰랐습니다.

- 참고로 헨리 포드 뮤지엄은 디트로이트 시에 있습니다. 뉴욕에 3개월 있었을 때 자전거 타고 혼자 삘삘거리면서 갈 수 있는 거리인 줄 착각을 했다가 바로 좌절을 했습니다.

일렉트로 꼴이야 이래도, 특기가 흡연이라는 만고에 쓸모없는 기능을 탑재했다고 해도 취미롭게 한번 봐 둘 가치는 있지 않을까 했지만 아직 오다이바에 등장한 거대한 건담도 못 보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언제나 훌쩍이게 됩니다.

어찌 되었든, 이 놀라운 미적 센스는 1900년대 세계적인 발전 속도를 보여주던 미국 디자인 감각입니다. 농담으로 양키 센스라는 말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이때만 해도 이런 스타일이 결코 놀랍지 않은, 나름 매력적인 형태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에 또 놀라게 되지요.

실제 미국이 진짜로 로봇을 만들면 뿔 같은 것은 달고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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