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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Mar 03. 2023

2023년 초에 보는 네이버 블로그

여전하고 꾸준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퇴색된 느낌


여전히 한국에서는 블로그 시스템 대부분의 영역을 네이버가 차지하고 있지요.

여러 신규산업, 미디어들이 끼어들어오려고 해도 절대적인, 그리고 압도적인 수치로 네이버는 그 영역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불만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요.

꾸준히 암약하는, 아니 거의 까놓고 들이대는 광고꾼과 그런 광고꾼들에게 점령되어 버린 어뷰징,

상업특성을 가진 블로그 운영이 많이 보이는 점입니다.


물론 블로그를 상업적인 형태로 이용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아요.

문제는 제대로 된 구성이 아니라 그냥 양적 수로 밀고 나오는 어줍지 않은, 정성보다는 계산되어 나온 것이 뻔하게 보이는 방식으로 대량생산되어 어벙벙한 형태로 지배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과거에는 그래도 조금 양질의 블로그, 정보를 얻고 이해관계가 성립되는 관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돈벌이 수단으로만 인식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아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10여 년 단위로 봐도 과거에 알던 이들 가운데 지금까지 취미로운 블로그 생활을 하는 이는 절반의 절반도 안됩니다. 약 17% 정도가 남아있더라고요.

돈벌이도 아닌 취미로운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취미블로거가 말입니다.

물론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로 이동을 한 이도 있지만 그쪽도 치열한 경쟁과 노력, 허들이 좀 높은 것도 있어서 그런지 1~2년 만에 자취를 감추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쪽도 업무와 취미, 그리고 블로그 이웃들이었던 사람들이 넘어가서 역시 10% 미만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본업을 하면서 취미로운 감상으로 글을 써두고 하는 것은 돈벌이가 안 돼요.

그것은 확실하지요.

작화와 다르게 글은 연습과 더불어 어느 정도의 고뇌, 쓰고 지우고 가 반복되는 다듬기 작업이 상당히 오래 필요합니다. 실제 문과계열인 저도 그런 부분을 조금 일찍 시작했다고 하지만 하는 일이나 먹고사는 환경과는 관계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정말 취미로운 형식으로만 이렇게 이어지면서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곳에 끄적이고 있을 뿐이니까요.


게다가 제 글은 대부분 즉흥적으로 쓰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없던 시절부터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수단으로써 사용된 필기 대신이다 보니 아무래도 단순무식하지요.

그래서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시작해 과거 감상글들을 정리하고 19년간 꾸준히 써두게 된 것도 어느 정도 자기만족을 위한 구성이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타인의 블로그에는 거의 가지도 않고 자기 혼자 써두고 써두는 그런 블로그였지요.


그래도 꾸준한 포스트 생산지이다 보니 어느새 파워블로그 엠블렘도 받고 일일 방문자수가 2만을 넘는 곳으로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전후로 늘어나는 광고, 무분별한 접속과 연결, 댓글, 광고연락이 많아지면서 지겨워졌습니다. 나는 그냥 내가 쓰고 싶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써두면서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관심이 없는 것은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전혀 접근할 생각이 없는데 자꾸만 찔러오는 것입니다.


글 쓰는 수를 줄였습니다.

워낙 꾸준하게 써대는 곳에서 그 꾸준한 글을 줄이니까 광고, 불편한 이들의 접근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큰 몇몇 업체, 블로그 광고업체와 대립하면서 광고성 글들에 대한 성토도 했지요.

무엇보다 먹고사는 일이 따로 있다 보니 저에게는 불편한 인터넷 광고판이 좀 그렇고 그러했습니다.


2017년 전후로는 월 포스트가 10여 개 정도로 줄어들자 방문객 수도 팍팍 줄어들고 드디어 광고연락도 안 오더라고요. 하루 평균 200~300명대 방문자 수 정도로만 유지하면 안전해진다는 것이 안정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이상 써두는 것을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포스트가 무척 길어졌습니다.


이번에 한번 다시 포스트를 몰아 쓰다 보니 다시 광고꾼들이 달려 붙는 것을 보면서 '통계'.

새로운 스마트원 통계방식으로 바뀐 후에는 거의 가보지 않았던 네이버 블로그 통계를 살펴보았습니다.



평균데이터라는 항목에는 전체 네이버 블로그 평균수치 대비 자신의 블로그가 어느 정도 선에 있는지를 알 수 있더라고요.

그것을 보면 평균의 하위권에 있는 제 블로그가 

게시글 평균사용시간만큼은 상위 그룹 평균에 들어가 있습니다.


즉 포스트 글이 길어지다 보니 읽는 이들도 어쩔 수 없이 사용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어떤 이는 너무 길어서 다 못 읽겠다고 댓글을 쓰기도 하더라고요.

근래에는 모바일로 접근하는 분들이 월등하게 많아졌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제 포스트를 보기 시작했다가 끝도 없이 스크롤이 내려가는 것을 보고 데이터 소진되어 버릴 뻔했다고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시력이 나쁜 편이라서 작은 화면으로 글을 쓰거나 보지 않습니다.

업무적인 것이 아니라면 일부러 작은 화면이 필요없는 환경을 만들어왔고요.

그래서 잘 몰랐습니다.

솔직히 일일방문자 수도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일일방문자 수가 1000대를 넘고 10000만 대를 넘고 2만 대에 달했을 때도 저는 그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오히려 이웃이 알려줘서 그때 감지했습니다.

지금도 역시 그런 것을 보지 않아요.

대신 광고꾼들이 늘어나는 것이 눈에 뜨이는 것을 보면서 방문자 수를 확인해 보면 확실히 방문자 수가 늘어나는 것과 함께 동시에 그런 불편함이 생기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통계 부분도 거의 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확인해 보니 또 새로운 변화를 알게 됩니다.



저 자신이 잘 감지하지 않던 부분이다 보니 몰랐는데 이제 블로그를 보러 오는 많은 이들이 모바일 기기로 접속을 합니다.

그러니 저처럼 쓸데없이 포스트가 긴~~ 사람은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 소비를 일으킨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사실 하루에 2 ~3씩 포스트를 나누어 쓰면 되겠지만 3~5일에 하나 정도씩, 어쩔 때는 기기 감상이 한번 정리될 때까지 몇 달에 걸쳐 글을 쓰고 임시저장하고 다시 불러 쓰다가 또 임시저장하다를 반복하다가 완성해서 업데이트하고 보면 그 포스트를 로드하는 데에도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확실히 좀 줄여서 쓰는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또 어렵지요.

결국 습관적인 장문은 고쳐지기 어렵고, 어쩌다 좀 쓴 포스트가 주목을 받아서 사람이 많아지면 광고꾼도 지겹게 달려드는 꼴이 계속 반복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써두었지만 이웃커넥트라는 구닥다리 구성을 통해 보면

신규 이웃들 가운데 수백 명이 광고봇으로 활동하면서 경고를 먹는 이들입니다.


저도 가끔 안부글이나 댓글을 남기는 분들이 어떤 취미인가 해서 가보면 이런 식으로 처리된 곳이 우수수 나옵니다. 솔직히 이런 이들이 늘어나는 환경에서 블로그 관계구축이나 신용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지도 생각을 합니다.

대략 보아도 이렇게 쏟아지는데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지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요.

해외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봐도 어느 정도 텍스트 기반 블로그 구성은 20% 정도만 믿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봅니다.

눈으로 보이는 브이로그라고 해도 가짜 정보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되다 보니 더욱 그런 것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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