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추억 감성이 모여서 기억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 기억들이 나를 만드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한다.
해외를 다니며 본 여러 가지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역시 그 나라를 기억하게 해주는 무언가였다.
기억 속에 존재하는 단편들이 모여서 나중에 내 추억으로 자리 잡는데 그것이 꼭 확실한 것이 아니라 그때 가진 감성이 생각의 중심이 되어버린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방관자라는 입장이다 보니 그것들이 가진 의미가 다르게 올 수 있다.
그것 때문에 전혀 다른 것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 기억들을 모아두지 않으면 기억이 기억으로 남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생각한다.
그것이 올바른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나라는 존재를 나 스스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철들어가는 과정이라는 말을 한다.
내가 나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그것을 주변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가진 삶의 모습과 내가 가지고 싶은 모양. 내가 보여주고 싶은 형태를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들의 삶이라는 것이 대부분 비슷해져 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공통된 사회 관념 속에서 바라보게 되는 내 모습이 되는 것이 조금은 싫다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 분명한 내 삶이라는 것이 그냥 그렇고 그런 숫자로만 기록되는 것이 안타까운 이유라고 하겠다.
인간의 삶이 영원할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의 흔적이 영원하게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만큼 사람들은 자신들이 기억하는 것을 모아 두고 정리하고 보여주는 것에 많은 것을 담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도 오늘은 기억하는 것을 모아 두고 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오늘도 나를 만들어가는 기억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