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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Jan 06. 2017

명칭을 가진다는 것

그리하여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

브런치 내 저장 글이 쓸데없이 쌓여가기만 하고 있는 가운데,

은근히 노느라고 바빴습니다.

무엇을 하면서 노는가?라는 것을 말하자면 그동안 좀 밀린 취미 여행을 했습니다.

이제 13년 차에 들어간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조금씩 적어두고 있지만 약 2년간 사용하지 못했던 휴가를 몰아서 사용해보니 15일 정도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즐겁게 몰아서 사용을 했습니다. 첫 예상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되었지만 그래도 만족을 하고 있었는데 그 여행이 끝나자마자 바로 연락이 오더군요.

관련해서 글 좀 쓰라고.

여행에 있어 주요 목적이었던 취미 여행을 완성시키지 못해서 아쉬웠던 감상을 남길 틈도 없이 바로 부수적인 것을 가지고 글을 쓰고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놀자고 한 것이지만 어느새 그것이 또 일이 되고 맙니다.

여기에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 다른 명칭이 필요하는 주문도 받습니다.

취미인 만보라는 것으로는 통용이 안 되는 사회적 신분 명칭이 필요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디에 가서 뻐기면서 취미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변 사람 몇몇을 제외하고는 제가 취미로 에헤헤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많습니다.

특별히 취미 이야기에 막 끼어들고 하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어떤 때는 너무 일만 하는 인간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들을 때가 있지요. 그런 것도 있어서 별로 취미에 관련된 형태로 사회적인 명칭을 따로 만들어 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데, 관련 일을 하다 보면 사회적인 인식에 의해서 전문가라는 인상을 줘야 한다는 것 때문에 전문가 다운 명칭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노는 것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과거 한 어르신이 저에게

놀다 보면 공부하게 되고 공부하다 보면 놀게 된다

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런 상황이 맞물려간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물론 그것은 저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지만, 어느새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게 되면서 그것에 맞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나 자신은 결코 전문가라는 영역에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취미에 관심이 없는 사람보다는 레벨이 1 정도는 높고 그만큼 아는 것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취미라는 것은 취미로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어떤 수단이 되어버리면 과거에 있었던 작은 경험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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