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NS LONDON!
2017.12.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나는 내 20대 초반의 기억들이 묻어있는 라스베가스를 뒤로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유학생활하던 모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도착한 유럽의 첫 목적지는 영국. 2008년 중학생 때 2주동안 왔던 어학연수 이후, 거의 10년만에 온 영국인지라 설레는 건 어쩔 수 없었나보다. 비행기 안에서 오지도 않는 잠을 강제로 눈 붙여가며 잠들고 설치기를 반복하다가 눈 떠보니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지난 26일, 런던 게트윅공항이였다. 여전하게도 런던의 날씨는 흐렸고, 비가 내리고서야 그제야 내가 영국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Hello. What is your Purpose?"
8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게트윅공항 입국심사대에서 받은 영국식 악센트가 가득한 입국심사 질문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나는 일반 관광객이 아닌 F-1 학생비자를 가지고 있는 유학생 신분이였기에, 경계심 가득한 질문들을 받으며 간신히 통과를 했다. 첫 시작부터 쉽지 않음을 느꼈지만, '이래야 여행이지'라는 22살의 패기 넘치는 마인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그 젊은 패기는 3시간도 채 지나지 못하고 폭우속에서 온데간데 사라졌다.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영국드라마에서만 보던 익숙한 Baker Street역을 지나서 워털루 역에서 도착했다. 숙소를 찾지 못하고 뱅뱅 돌다가 한시간을 넘겼고, 지나가는 사람의 도움을 받고 그제서야 언덕 쪽에 있는 숙소를 찾아 겨우겨우 체크인을 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런던 여행을 시작한다는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숙소 문을 열었을 때, 휘몰아치는 눈발에 당황한 나는, 우산도 없는 채로 지하철 역까지 뛰었다. 여행의 첫 목적지는 영국의 랜드마크인 런던 브릿지였다. 오는 내내 느껴졌던 유럽의 감성은 미국의 광활한 대자연의 느낌과는 또 달랐기에, 3년동안 해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해외에 온 느낌이 들 만큼 유럽의 분위기는 또 달랐다. 크리스마스가 이틀 전이였어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느낌으로 가득했고, 거리에 사람들은 아직까지 크리스마스에 있는 느낌이였다.
전철에 내려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런던브릿지. 생각보다 바람은 많이 불었고 흐렸지만, 흐린 날씨만큼 템즈강의 색깔도 어두웠어서 그런지 우울하기보다는 런던만의 고유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느낌이였고, 그 흐린 날씨는 내가 영국에 정말 오긴 왔구나 라는 만족감이 들게 만들었다.
어느새 눈 떠 보니 런던에는 어둠이 내리고 있었고, 나는 런던의 밤을 즐기기 위해서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런던 스카이 가든에 올라가서 보니, 런던의 롯데타워라고 불리는 더 샤드가 보였다. 런던의 밤은 또 낮과는 다르게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또 이렇게 런던에도 밤이 찾아오고,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