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달라진 일상

대학병원 입원까지의 기록

by 다람쥐엄마


우리 아이는 얼마 전 소아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항암치료의 과정과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어린이병원에서 응급실로 그리고 대학병원에 입원하다.


나는 워킹맘이고 내 직장은 집에서 대중교통 기준으로 편도 1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평일에는 돌봄선생님이 퇴근 전까지 아이를 봐주셨다.

어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월요일, 아이는 유치원과 학원을 다녀오고 돌봄선생님과 집에 있었다. 주말에 잠깐 열이 올랐던 터라, 아이의 컨디션 체크를 부탁해놓았었다. 열이 다시 오르진 않았고, 먼저 잠이 들었다고 했다.


몇 주 전 열이 나서 근방에 있는 어린이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을 때, 백혈구 호중구 수치가 낮고 헤모글로빈 수치도 낮아서 입원을 권유받았다.

1주일 정도 입원 후에 아이가 워낙 활발하고 다른 증상은 없어서 백혈구 수치가 올라오고나서 퇴원을 했다.

그 이후 컨디션을 유심히 봤는데 주말에 열이 잠깐 오른 것과 유치원에 수족구가 유행인 것에 괜히 마음이 쓰여 퇴근 후에 병원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바로 옆자리 친구들도 수족구에 걸렸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병원은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규모가 있는 어린이 병원이였고, 덕분에 당직 선생님이 저녁 늦게까지 진료를 했다.

당직 선생님은 별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혹시 불안하시면 피검사해서 이전 수치들이 호전이 됐는 지 보자고 했다.

그렇게 진행한 피검사에서 뭔가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5입니다. 빠른 시일 내 대학병원에 진료를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일 빠른 것은 응급실에 가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무엇인가 모를 불안감이 가득찼다.

응급실에서 피검사를 하고 최종 헤모글로빈 수치는 4.9로 나왔다. 정상치에 한참 모자라는 심각한 상태였다.

입원을 해서 검사를 해야된다고 안내받았고, 병실이 마련되는 동안 수혈을 받았다.

작디 작은 손에 바늘을 몇 번째 찌르는 것인지, 마음이 너무 아팠다.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아이와 나는 병동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렇게 긴 입원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