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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 Project Mar 14. 2017

SUBI(水飛) 브랜드 탄생기 2

SUBI(水飛) 브랜드 탄생기 - 2. 브랜드 제작편

SUBI(水飛)는 취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다.

취 프로젝트는 한국의 전통공예 장인을 브랜딩하고, 그들의 제품을 브랜딩 함으로서 소비자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이다. 기존의 전통공예품을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로 재해석 하여 그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함이 우리의 목표이다.


말총 공예 장인의 작업실이 있는 사천에 다녀온 후, 본격적인 마미체 브랜딩 작업을 시작하였다.

우리는 사천에서 말총 공예와 마미체에 대해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온 것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마미체의 스토리를 어떻게 브랜드에 잘 녹일 수 있을지 그리고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알릴지를 먼저 고민했다.

장인의 말총 공예와 마미체 스토리 설명


또한, 취 프로젝트의 첫번째 프로젝트인 말총 공예 장인 브랜딩을 통해 한국의 전통공예에도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브랜딩 완료 후, 말총 공예 장인의 유일한 오프라인 판매처인 마르쉐 장터에서 브랜딩 된 마미체를 테스트 판매하여 그 효과를 비교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2017년 2월 12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릴 마르쉐 장터에서의 수비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기 위한 말총 공예 브랜딩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취 프로젝트 팀원들의 끊임 없는 회의


목표 설정

1. 말총 공예와 마미체에 대한 스토리와 감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2. 마르쉐 마켓에서 브랜드 론칭하기

3. 마르쉐 마켓에서 판매 수익 올리기

4. 패키지 디자인은 주력 상품인 '차 거름망'만 진행하기



컨셉 설정

1. 말총 공예의 고급화

2. 수공예품의 느낌 유지

3. 한국 전통의 요소 활용




SUBI(水飛) 브랜딩


1. 브랜드 네이밍

우선 장인님의 아이덴티티 확립을 위한 네이밍 아이데이션 진행했다.

장인의 이름을 그대로 쓸 수도 있었지만, 제품 자체의 브랜드화를 위해 브랜드의 네임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말총 공예와 관련 있는 온갖 한글, 한자, 영어를 늘어놓던 우리는 사천에서 장인님이 설명해주셨던 마미체의 본래 용도인 '수비(水飛)'가 생각났다.


수비(水飛)
물 수(水) 날 비(飛), 물의 날림

명사

곡식 가루나 그릇을 만들 흙 따위를 물속에 넣고 휘저어 이물질을 없앰.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물의 날림, 물이 난다를 뜻하는 '수비'라는 단어는 옛 선조들이 무언가를 물에 걸러내기 위해 마미체를 사용했던 이유와도 맞물려 전통 공예의 본래 용도와 행위에 집중 할 수 있는 좋은 단어였다.

또한, 외국인에게도 'SUBI' 발음이 쉬워 추후 해외판매까지 생각했을 때 적절한 네이밍이었다.


 

2. 브랜드 로고와 타입

말총 공예는 말꼬리 한올 한올을 엮어서 만드는 전통 공예 기법이다. 다양한 색의 말꼬리를 섞어 엮다보면 새로운 패턴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수비의 로고는 말꼬리가 서로 엮여 다양한 패턴을 만드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체’의 모습을 형상화 하였다.

마미체 브랜드 SUBI 로고디자인

 

3. 브랜드 컬러 설정

마미체의 재료적 특성 (나무, 말꼬리)에서 뽑아낸 환경친화적인 자연스러운 컬러를 선정하였다.

4. 명함 디자인

완성된 브랜드 로고와 컬러를 사용하여 말총 공예 장인의 명함을 제작하였다.

마미체 장인 명함 디자인


5. 제품 패키지 디자인

마미체 장인님의 메인 제품은 차 거름망이다. 차 거름망은 마미체 제품 중에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마켓에서는 차 거름망 2종만 패키지 디자인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마미체 차 거름망


차 거름망은 삼각형, 사각형 2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나무 거치대는 약 20cm 길이이다.

여러 형태의 패키지를 고민한 결과, 사각 상자 형태에 차 거름망 거치대를 고정하는 방식으로 가기로 했다.


상자는 차 거름망의 컬러감과 어울리는 검정색을 선택하였고, 상자 외관에 라벨디자인을 하는 것으로

최종 패키지 스케치를 마쳤다.


한가지 문제점은 수공예 제품이라 차 거름망의 거치대 역할을 하는 대나무의 모양과 크기가 가지각색이라 모든제품을 어우르는 상자를 찾기가 힘들었다.


수공예품의 랜덤성이란 바로 이런것

 

차 거름망에 맞는 크기의 상자를 구해 라벨디자인을 진행하였다. (테스트 판매이기 때문에 상자 맞춤 제작은 불가능했다)

차 거름망 패키지 라벨 디자인


로고를 투명도를 주어 배경에 연하게 깔고 어떤 모양의 거름망인지 일러스트로 표현하였다. 라벨은 브랜드 컬러와 맞는 연한 브라운톤의 텍스쳐 있는 종이를 골라 그 위에 직접 인쇄를 하였다.



6. 차 거름망 설명서

차 거름망 사용설명서


설명서 디자인을 마친 후, 상자 속 차 거름망 위에 살포시 얹어질 설명서를 상상하며 페이퍼 샵으로 향했다.

뭔가 살짝 제품이 비칠랑 말랑하는 그런 느낌을 원했다. 그렇다고 트레싱지 처럼 빳빳한 느낌도 아니고, 한지처럼 너무 전통스럽지도 않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다행스럽게도 페이퍼 샵에는 우리가 원하던 그 느낌적인 느낌의 종이가 있었다. 비록 너무 얇아서 인쇄기에 걸린 가슴 아픈일도 있었지만...


 

7. 패키지 수작업

마르쉐에서 총 20개의 차거름망을 판매하기로 하여 남대문시장에서 수량에 맞게 상자를 구입하고

상자 안에 차 거름망을 고정시키기 위해 방산시장에서 스펀지를 구입하였다.

서울은 온갖 재료를 구할 수 있는 동대문, 남대문, 방산시장 등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순간이었다.


마미체 차 거름망 패키지 가내수공업(?) 작업은 대충 이러하다.

1) 상자에 맞게 스펀지를 잘라 붙이고 스펀지에 홈을 내어 차 거름망을 고정시킨다.

2) 제품 위에 설명서와 명함을 넣고 뚜껑을 닫는다.

3) 뚜껑에 인쇄한 라벨을 부착한다.

차 거름망 패키지 작업 현장

 

그렇게하여 탄생한 수비와 차거름망 패키지!

차 거름망 패키지의 구성은 차거름망 1종,  설명서, 장인 명함으로 이루어진다.

 

마미체 차 거름망 패키지 구성


마미체 차 거름망 패키지


A부터 Z까지 우리 손으로 직접 브랜딩한 취 프로젝트의 첫번째 프로젝트!

마미체 SUBI의 브랜딩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전통공예 브랜딩을 할때는 한국적인 맛을 살리되, 현대인들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머릿속에 계속 상상해보고 고민해야한다.


이번 마미체 프로젝트 역시 마미체만의 특유의 전통적인 특성이 드러나면서도 대중적인 디자인으로 포지셔닝해서 진행했다. 특히 사진에서는 느껴질 수 없는 인쇄물의 종이 재질에서 가장 전통스러운 느낌을 뽑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때문에, 상자부터 종이까지 하나하나 만져보고 발로 뛴 만큼 완성된 패키지 인쇄물에서 가장 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프로젝트에선 어떤 장인님을 만나 재미난 협업을 할지 벌써부터 설렌다.


마미체 브랜딩 연출샷을 감상하며 브랜드 탄생기 3편 마르쉐 판매기와 다음 프로젝트를 기대해보자!



(본 글에 사용된 사진 및 텍스트는 취프로젝트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수비(水飛) 브랜드 탄생기 1편 보러가기

https://brunch.co.kr/@chiprojectseou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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