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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치율 Jul 29. 2021

나이키 입사를 축하(?)합니다

나이키 입사는 축하 받을 일이었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던 입사 첫 주. 하루는 팀장이 내게 다른 팀에 인사를 가자고 했다. 같은 부서 분들이야 건너건너 나의 입사 소식을 들으셨겠지만 다른 부서 분들을 모르실 수 있기에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쭈뼛쭈볏 팀장님 뒤를 따라 처음 보는 부서와 팀들에게 간단히 자기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번 Marketplace Intelligence 팀에 새로 들어온 송 치율 입니다.'


라고 간단히 내 소개를 했고, 그 뒤에 돌아오는 답변이 사뭇 놀라웠다.


'반갑습니다, 나이키 입사를 축하드려요, 잘 되셨네요'


어떻게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닌 당연한 말인데, 내부직원에게 우리회사에 온 걸 축하해 라는 말을 하는 걸 들었을 때는, 뭐지? 이 자신감은? 우리 회사 입사한거를 축하로 여겨라 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4년전 LG Display 에 처음 입사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 때도 사수가 나와 내 입사동기를 데리고 다니면서 다른 팀에 인사를 다녔다. 그 때 대리, 과장급 선배들은


'우리 회사 왜 왔어?, 삼성 가려다 떨어져서 왔지? 너 이제 큰일났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살길을 찾아.'


라고 농담 섞인 환영사를 해주었다. 이 말이 농담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차, 부장급들은 '어 그래 어서와, 학교 어디 나왔니?' 애초에 자기 팀 아니면 관심도 없었고 나이는 몇살인지 사는 곳은 어디인지 여자친구는 있는지 지극히 개인적이고 불편한 질문들을 물었다..


하지만 나이키에서 처음 인사드렸을 때 만나뵈었던 분들은 진심으로 확신을 가지며 내게 말씀해주셨다.


'입사를 너무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정말 좋은 회사에 입사하신거에요'


이 말이 그냥 하는 인사치레 말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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