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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치율 Jul 30. 2021

아침에 눈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

국내 제조업 엔지니어의 외국계 회사 적응기

학부 4학년이던 2011년. 나는 당시 LG Display에 산학장학생으로 입사를 확정지었었다. 당시 LG Display, 업무 강도가 높은 3대 아오지 중 하나의 회사였다. 그런 이미지를 타개하고 싶어서 였는지 당시 회사의 슬로건은


'아침에 눈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였다. 대학생인 나조차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당시 현업에 있으신 분들 심정은 어땠을까? '나도 CEO처럼 월급받으면 출근하고 싶겠다', '공장 클린룸 와서 1시간만 있어봐라'등 현실과 동떠러진 저런 슬로건은 오히려 근무의욕을 저하시킬 것만 같았다. 반대로 얼마나 출근하기 싫은 회사이길래 저런 슬로건을 만들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서점에서 자기개발서등을 읽다 보면 '좋아하는 일을 해라', '즐기는 자는 당할 수 없다' 라는 정말 교과서적인 말들을 본다. 그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그런게 가능해? 미국에 몇몇 기업만 가능한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며 단 한번도 공감한 적 없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이키에서 느꼈다.


첫 회사가 너무 힘들어서 였을까? 아니면 내가 정말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깨닫고 그에 맞는 회사를 지원해사 일까? 나이키 코리아에서 일한 2년반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했다. 특히 처음 1년은 소풍가기 전날 마냥 설레고 두근거려 잠을 설치기도 했다. 내일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울까? 어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나에겐 어떤 업무와 책임이 주어질까? 그 생각만으로 즐겁고 설레서, 항상 가장 먼저 출근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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