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비로소 행복 지도 만들기
지금까지 워킹맘이 행복하기 위한 3가지 시간과 8가지 요소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워킹맘이라는 용어에 관한 것이다. 워킹맘이라는 단어는 육아맘이나 전업맘과 반대말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이 글에서 워킹맘은 '성인으로서 자기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확인하고 가정을 이루며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여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단지 여성이라고 표현하자면 자기 가정이 없는 여성이 포함되고 기혼 여성은 육아를 하지 않는 여성들도 포함되어 인생 주기가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적당하지 않았다. 자녀의 출산과 양육은 결혼한 부부의 일생 여정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고 그 과정에서 가족관계라는 의미가 더욱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러므로 결혼과 양육이라는 조건을 포함하는 용어 중 자기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을 이야기 하기 위해 간단한 단어를 워킹맘으로 정한 것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라는 표현이 들어간 육아맘, 전업맘도 워킹맘의 범주에 들어간다. 육아맘, 전업맘도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를 위한 자기 계발과 자아 찾기를 더 치열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자기 가치에 대한 외부로의 공식적인 증명을 쉬고 있을 뿐이다. 당장 공적인 가치 실현을 하고 월급이나 수익이나 명성을 쌓고 있는 워킹맘 역시 앞으로의 변화하는 자신의 가치를 고민하고 그를 위한 노력을 쉬지 않는다.
현재 진행의, 혹은 미래의 모든 워킹맘은 나와 가족의 인생 주기에 따라 변신을 해야 하는 존재다. 아이가 어릴 때는 신체적, 물리적 한계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나가는 시기라면 아이가 청소년기를 지날 때에는 본격적으로 아이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조언자이자 후원자이면서 아이와의 친밀감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짝사랑꾼이 되기도 한다. 아이가 성인이 될 수록 워킹맘은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늘어나지만 그 때의 신체적 능력은 예전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물론 남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분명 신혼때와 아이의 출산과 양육 시기와 아이의 독립 시기의 남편과의 관계는 변화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워킹맘은 화장실 변기 위에 앉은 혼자만의 시간인 개인의 시간, 공식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가치를 증명하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시간, 가족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가정 구성원으로의 시간의 3가지 시간을 가진다. 이 세가지 시간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동시에 흘러가기도 하지만 어느 한 곳으로 집중되어 있을 경우 행복하지 않게 된다. 자아와 사회의 완충작용을 하는 가정이 중간에 있지 않고 가장 마지막에 있는 이유는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진 역할이기 때문이다. 대개는 자아를 발견하고 찾아가며 성장한 소녀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자기 가치를 실현하는 일을 찾아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앞 선 두가지 역할을 함께 해 나가는 것이 바로 워킹맘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가족 관계를 두었다.
소설이나 영화도 3개의 단계로 구성하는데 그 중 3번째 막이 가장 극력한 갈등과 위기가 만들어졌다가 마침내 갈등의 해소와 결말에 다다르게 된다. 어쩌면 워킹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막인 가족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 가는 것이 클라이막스이면서 큰 갈등을 안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물론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들이 완결 없는 영화나 소설이라는 것은 아니다. 멋진 열린 결말도 얼마든지 많이 있고 가족 관계 만큼 중요한 다른 관계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가치를 찾고 있을 것이다.
3가지 시간 안에는 8가지 구성 요소가 들어있다. 먼저 개인의 시간에는 '건강을 포함한 자기관리'와 '인간관계 관리', '자기 계발'이 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시간에는 '커리어 관리'와 '업무 효율 개선과 일상을 조율하는 시간 관리'가 있다. 마지막 가정 구성원으로서의 시간에는 '가사', '가족관계 유지', '재정 관리'가 있다.
이제는 각자 8가지 요소를 들여다보기 위한 각각의 템플릿을 정리해 볼 생각이다. 행복해지려는 워킹맘은 머리속으로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딱 질색이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 중 각 요소에 해당하는 고민해보아야 할 것들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 그림과 같다.
모든 템플릿을 다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매일 해야 하는 것, 가끔 하는 것, 한 두번 해보는 것 등 주기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고민하고 정리 된 정도에 따라 적용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펼쳐 보았다. 이 템플릿은 계속해서 개발하고 수정해 나갈 생각이며 연관관계인 것들을 조합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한 디지털, 아날로그에서 편리하고 활용성이 큰 방식으로 접근해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활용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실험하여 쓸모가 있게 발전시키고자 한다. 활용성만큼 쓰기 쉬운 사용성도 피드백을 적용하여 계속해서 수정해 나갈 것이다.
비로소 행복한 지도는 이러한 템플릿을 엮어서 체계적으로 나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전략서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로소 행복할 워킹맘, 줄여서 비행 워킹맘은 이것들 중에 나에게 필요한 것들부터 차근차근 기록하고 쌓아본다면 세상에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나와 나의 가족의 행복 전략집을 갖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