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우리 동네는 수원 화성 안 동네다.
행정명으로 '행궁동'
요즘 '행리단' 길'로 유명세를 타는 동네다.
행리단 길.
새로 생긴 멋진 카페가 즐비하고,
오밀조밀한 공방과
맛난 식당이 가득한 거리.
무엇보다 인스타 감성 가득한
공간들이 생겨나는 곳이다.
행궁동
수원의 구심지.
서울 성안의 동네들이 그러했듯
예전에는 수원의 중심지였으나
개발에 밀려난 동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이 있기에
계발 제한 지역인 낡고 오래된 동네.
오래전,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사오며
나는 낡고 오래된 이 동네가 맘에 들지 않았다.
마치 그때의 나의 모습 같아
더 맘을 줄 수 없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조금씩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낡고 오래된 풍경 속에 남겨진
아름다움과 따스함
무엇보다 여전히 사람 냄새나는
동네의 다정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아니 매일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동네를 산책하며 이곳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만난다.
같은 듯 조금씩 새로워지는
나를 마주한다.
이곳에 소소한 우리 동네 풍경과
나의 이야기를 남겨 놓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