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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은 Aug 22. 2021

가을로 가는 여름밤


         

여름밤,

아직은 그렇게 부르고 싶지만

걷다 보면 바람의 결이 다르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

알록달록 색깔의 내음이 담겨 있다.


자연의 시계처럼 정확한 것이 있을까?

서서히 저물어 가는 자신의 때를 알고, 

조용히 사라지는 계절들.

아쉬움에 주춤거리지도 않고,

묵묵히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서는 계절의 뒷모습.


허락된 일상을 살아가며

떠나야 할 자리에서

놓아야 할 것을

웃으며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떠나가는 여름의 뒷모습처럼.

그런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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