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후의 인류 최초 문명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책을 꼽아보라면, 당연히, 제카리아 시친의 '12번째 행성' 시리즈를 들겠다.
아랍 에미레이츠(UAE)의 Midex Airlines에서 일했을 때 회사의 베이스는 사막 한 가운데인 알 아인(Al Ain)이었다. 그리고 두바이공항과 샤르쟈(Sharjah)공항에서 장기간 머물기도 했고, 쿠웨이트, 바레인과 오만에서도 체류하기도 했다.
중동지역을 날아다니거나 지내다 보면 느껴지는 첫번째, 너무 황량하다.. 페르시아만 안쪽인 쿠웨이트부터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UAE, 오만, 이란, 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지역은 누렇거나 붉은 빛깔을 띄는 모래언덕의 연속이다. 거주 가능한 땅은 소수에 불과하고..
비행근무가 많지 않아 개인적으로 UAE 국내를 돌아보거나 숙소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그 시기에, 현대의 대표 종교들이 왜 그런 지역에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기울여졌지. 왜 이 황량한 곳에서지? 강 주위의 발달된 농업이 풍요함을 가져다 주고 점차적으로 종교의 고도화가 일어났을거라고 여겨왔건만.. 여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인터넷 검색을 하고 이 책 저 책을 찾아보다 인류 최초의 문명인 수메르를 알게 되었다.
엄청난 앙의 수메르의 점토판이 발견되었고 본격적인 해석이 시작된건 150년이 채 되지 않다고 한다. 그 사이 세계전쟁을 두 번이나 겪는 공백이 있었고, 중동지역을 배경으로 여러 차례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기에 중단된 기간이 길었다지..
미국과 유럽국가로 옮겨진 점토판들이 주로 연구되었을테니 아직 해석이 되지 않은 점토판이 더 많을 것이다.
수메르 점토판이 일반인용으로 해석되어 출판된건 얼마 안되는 것 같았다. 한국어로 되어 있는 자료는 특히 그랬다. 요즘은 더 늘었겠지?
김산 작가가 쓴 '길가메시 서사시'를 읽어보아도 그 내용을 갸름하기 어려웠다. 점토판 해석이 되어 있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어야 말이지...
크레이머의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를 읽다보면, 세월에 관계없이 6천년 전에 있었던 수메르의 사회나 21세기의 지금이나 인간의 삶이 너무나도 똑같음에 놀라며 깔깔거리고 웃기도 했다.
아이들은 학교에 땡땡이 치려고 애썼고, 부모들은 애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 노력했다.
빈부차이도 존재했고 도둑질, 전쟁도 마찬가지.
너무 똑같아..
수메르 문명과 점토판에 속시원한 설명이 있는지 계속 찾게 되었고 그러다 제카리아 시친의 'The 12th Planet(12번째 행성)'을 만나게 되었다.
캐나다의 서점에서 구입해 UAE의 숙소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영어 단어들이 많아 사전을 열심히 뒤져가며 읽어갔다.. 모르는 단어에 줄을 쫙~쫙~ 쳐가며.. 얼마만의 열공인가??
아.. 그런데 내용이 너무 좋다.. 충격적이기도 하였고..
지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신들이 왜 지구에 오게 되었는지, 인간은 어떤 이유로 창조되었는지, 인간의 창조 방법은 어떠 했는지 등등..
그 책 이후 시친의 다른 책들을 모두 사서 UAE의 숙소에서 매일매일 '공부'했다. 이건 읽는다기 보다 공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하네. 비행하라고 연락오는게 싫어지더라고.. 열공 모드에 진입했으니..
대홍수 이야기, 피라미드의 건설 이유, 다른 대륙에 남아 있는 신들의 흔적, 신들의 전쟁, 성서와의 비교, 누가 여호와인지....
시친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너무나도 폭이 넓었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문체로 잘 설명되어 있었다.
지금껏 누구도 설명해주지 못했던 궁금한 점들이 시친의 책을을 통해 풀리기도 했다..
예를 들어, '12'라는 숫자를 왜 인류에 이용하고 있는지..
시간을 따질 때도 12를 기준으로 하고, 밤하늘의 황도 12궁하며, 동양권에서 쓰고 있는 '띠'도 12 가지, 심지어 서양에서 빵이나 도넛을 팔 때 쓰는 Baker's Dozen.. 이것도 12..
사람의 손가락은 10개라 십진법이 가장 편리한건데 도대체 왜 12라는 개념을 쓰고 있을까?
그리고 장자/적자 개념은 언제부터 시작된걸까?? 왜 장자에게만 승계되는걸까??
Midex Airlines에서 일하던 어느 날, 바레인에서 머물게 되어 근처의 박물관으로 향했다. 바레인의 근대와 현대 문물이 전시되어 있어 주~욱 둘러보다 시선이 한 군데에 꽂히게 되었다. 바로 시친의 책에 나오던 수메르 시기의 인장(Seal) 하나가 전시되어 있었다..
감동 그 자체였다. 수메르 문명을 직접 보다니.. 사진으로 찍어두지 못한게 아쉽네..
바레인공항이 베이스인 DHL 화물항공사의 콜사인이 딜문(Dilmun)인 것도 특이했다. 바레인공항에서 이착륙하면 딜문이란 콜사인을 자주 듣게되는데, 시친의 책에, 신들이 지상에 세운 인류 최초의 낙원 Tilmun 내용이 나온다.
수메르 문명을 아는 누군가가 DHL항공사의 콜사인을 정한 듯 해보였어.. 물론 DHL의 콜사인은 시친의 책이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딜문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언젠가 보니, 시친의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더라고. 시친의 책자 전체는 아니고 5권이 번역된 듯하다.
그게 어디여. 한글판 책들을 사서 읽어봤다. 전문번역가 작품이 내 '공부'보다 훨씬 좋다. 사전없이 속 시원하게 읽어 내려갈 수도 있어 편하기도 했고..
수메르 기록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한 얘기도 있었구나.
NASA의 우주선이 천왕성을 최초로 지나가기 이전에, 시친은 천왕성의 모습과 색깔을 발표했었다고 한다. 천왕성은 지구에서 망원경으로 관측되진 않는다고 하더라고.
수메르 기록에는 파랗고 물이 많으며 해왕성(명왕성이던가? 헷갈리네..)과 쌍둥이 크기로 묘사되어 있다고 하네. 그 후, NASA의 탐사선이 보내온 정보는 수메르 기록과 똑 같았었다고 한다. 신기신기..
시친의 책들을 읽은 후 캐나다 집의 책꽂이에 꽂혀 있던 '신의 지문'을 다시 읽어 보았다. 이십 몇 년 만에...
젊었을 때의 나는, 그 때도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이었나 보다.
언젠가 다른 책에서 읽었던, 올멕(Olmec)문화. 이건 시친 책에서 다뤄지진 않았다.
올멕은, 현재의 멕시코의 존재했었다는데 남아 있는 석상들의 모습은 모두 아프리카 흑인들과 똑같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착각에 빠져 있다지. 인류 역사상 지금이 가장 앞선 문명일거라고..
그런데 시친의 책에는 그렇게 써 있었다. 과거 문명의 수준을 회복해 가는 중이라고.. 특히나 천문학에 대해선...
이러한 얘기들을 성경을 믿는 울 아지매에게 해주면 부정적인 반응이 항상 온다.
성경을 기준으로 하여 바라본다면 전혀 들릴 수 없는 내용들이니까..
수메르의 기록에선 神이 왜 복수로 표현되는지 부터 다르니...
성경보다 몇 천 년 앞서 쓰여졌으니 수메르 기록들이 더 신과 인간 사이를 더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언젠가 여행을 해보려 한다.
이라크 안에 산재해 있는 수메르 유적들.. 페루 이런 남미 국가에 있는 고대 유적들.
은퇴 후로 생각 중.. 아니면, 그 전이라도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시친의 책자에 소개되어 있는 유적들을 내 눈으로 보고싶다. 당연히 사진도 찍고..
아랍어와 스페인어부터 배워야 하는디~
https://www.youtube.com/@allonboard7654/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