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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터 Chester May 28. 2024

K-도로의 다이아몬드형 교차로

역시, 이용자를 무시하는 한국 도로.. ㅠㅠ

한국 도로를 다니다 보면 다이아몬드형 교차로를 종종 지나게 된다. 이런 구간을 지날 때마다 안전과는 거리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왜 그런지 살펴보자.


도로설계편람 218-21 페이지에 다이아몬드형 교차로의 형태가 소개되어 있다.


예시에 요금소가 나와 있는걸로 보아 아마도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한 듯 해 보인다. 고속도로에 예시 1과 같은 형태의 교차로가 만들어져 있는 곳으로는, 서마산IC, 금정IC, 강매IC, 서종IC 등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서마산IC는 사고가 많기로 매우 악명 높은 곳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다이아몬드형 교차로는 통행량이 적은 곳에 적당한 형태일 것이다. 예전 고속도로를 만들던 초기 가난했던 시절에는 차량 보유대수 자체가 얼마되지 않아 적절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 비해 차량 대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한국에 아직도 이런 구조로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있으니 참 신기할 뿐이다.


캐나다 도로에서도 다이아몬드형 교차로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Geometric Design Guide for Canadian Roads Chapter 10에 다이아몬드형 구조의 예시가 실려 있다.


한국과 캐나다 예시를 비교해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유출부와 유입부의 형태로, 한국식은 직선 형태, 캐나다 방식은 굽은 형태로 되어 있다.  (굵은 선의 간선도로를 제외)


두 나라의 다이아몬드구조 실제 모습을 비교해 보자.

한국식:

주도로가 교차 교량 위로 지난다


캐나다식:

주도로가 교차 교량 아래로 나있다


실제 모습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캐나다 도로에서는 왜 크게 휘는 형태로 만들어 놓았을까? 땅도 많이 들고 돈도 더 많이 들게 될텐데. 땅은 넓디 넓고 돈이 많은 나라라서? 아마도 교차로 지점에서의 시거(視距, Sight Distance) 확보를 위해서 일 것이다. 


시거에 대해 도로설계편람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교차로에서는 도로 일반구간에서 반드시 확보되어야 하는 최소한의 정지시거는 물론 운전자가 의사결정 및 주변상황에 대하여 인지하고 판단하면서 주행하는데 필요한 시거가 추가로 요구된다. 즉, 운전자가 감지하기 어려운 정보나 예상치 못했던 환경의 인지, 잠재적 위험성의 인지, 적절한 속도와 주행경로의 선택, 선택한 경로의 대처에 필요한 시거가 필요하게 된다. 이것을 판단시거라 하기도 한다. 이를 정지시거와 분리하여 별도로 구분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정지시거와 판단시거를 함께 고려하여 평면교차로의 시거를 고려한다."


미국 NCHRP Report 600에는 시거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시가 실려 있다. 

교차로에 접근할 때:


교차로를 떠날 때:

접근하거나 떠나는 구간에 파란색으로 표시된 구간의 시야가 확보되야 한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느 정도까지 보여야 하는지는 전문가 영역일 것이다.


이렇게 시거를 보장하기 위해 캐나다 도로의 다이아몬드 구조는 크게 휜 형태로 되어 있다. 반면 K-도로의 다이아몬드 구조는 어떠한가? 시거 보장이 되지 않는 곳이 많으며, 그런 곳에 일시정지(STOP) 표지판 또한 설치되어 있지 않아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거울을 설치해 놓곤 하는데 기본 이외의 시설은 익숙한 이용자에게만 보이는 문제가 있다.


위험해 보이는 다이아몬드형 교차로가 어디에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 짚어 보기로 한다.



"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 한국에도 만들어 봅시다~!"


https://youtu.be/JQopjTAOw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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