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와는 멀고 먼 한국식 표지판
부산 광안대교에 설치되어 있는 표지판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글자와 기호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글자 폰트 크기도 여러가지이고 화살표 크기 또한 몇 가지 있군요.
이 표지판의 글자와 기호를 몇 미터부터 식별이 가능하고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참고로 이 구간의 제한속도는 80km/h로, 제한속도로 주행한다면 1초당 22미터를 진행합니다)
아, 위 표지판에 서면교차로가 몇 번 써 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그리고 서면교차로로 가려면 어떤 차로를 타야 할까요?
과연 광안대교를 처음 지나가는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표지판일까요? 아니면 헷갈리게 만들까요?
정지된 상태에서 전체 내용을 인식하는데 한참 걸리는데 80km/h로 달리며 얼마나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이 표지판은 전형적인 한국식 표지판입니다. 설치자는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지만 그 내용을 운전자에게 쉽게 전달하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표지판 만으로도 부족해 길바닥에 녹색과 분홍색 유도선을 칠해 놓았군요. 이러한 유도선은 동선과 표지판을 선진국처럼 논리적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전혀 필요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유도선을 칠해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무엇보다 표지판을 제대로 만들어 놓아야 함은 당연한 얘기입니다.
아래는 미국의 인적요소(Human Factors) 자료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표지판이나 도로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판으로부터 정보를 획득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각 단계별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항공산업의 안전도를 크게 향상시킨 인적요소 개념을 선진국 도로에는 반영하고 있으며 이용자인 인간 중심의 도로로 만드는데 기여하였습니다.
한국 도로에서는 인적요소 개념을 찾아 볼 수 있을까요?
"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 한국에도 만들어 봅시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_nbMwItYaucUgWhh4jCqeVDBuVB-CI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