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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시지요? 뻥 좀 치겠습니다~

거리 측정은 기본 중의 기본일텐데..

by 체스터 Chester

K-도로를 달리다 보면 거리 표시가 이상하게 되어 있는 곳을 자주 보게 된다. 표지판은 신뢰도가 생명일텐데..


65번(동해)고속도로에 있는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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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전방에서 창원/김해(600번 고속도로)로 분기된다고 쓰여져 있다. 이 표지판 너머로 다른 표지판이 하나 더 보인다. 바로 이렇게 생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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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300m 진행하면 600번 고속도로로 갈라진단다.

그럼 첫번째 표지판과 두번째 표지판 사이의 거리는 200m여야 할 것이다. 500-300=200. 초등학교 1학년도 쉽게 풀 수 있는 수준. 그런데 이 도로를 달려보면 첫번째 표지판을 지나자마자 두번째가 나타난다. '아니 벌써 200m를 달렸나?'라며 과속하고 있는건 아닌지 속도계를 쳐다보게 되는 순간이다.


아무래도 이상해 네이버 지도로 확인해 보았다. 지도 상으로 봐도 아주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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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m. 네이버 지도상으로 쟀기에 오차가 있다 하더라도 200m가 68m로 되기엔 너무 크다.


여기는 충남 보령시의 국도 4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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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m 전방에서 21번 국도와 만난다고 되어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대충 봐도 300m 전방인 것 같은데..

네이버 거리뷰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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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모습이라고 나오는데 이 때는 300m 라고 쓰여져 있었다. 300미터가 어떻게 140미터로 둔갑하였을까? 옆의 편의점 표지판도, 다리도, 카메라 기둥도 모두 같은 위치에 있는데... K-도로의 미스터리이다.


600번(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동쪽 방향의 모습.

철마가 1km란다. 그리고 저 멀리 다음 표지판(노란색 표시)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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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표지판에도 철마는 1km라고 씌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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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위치의 표지판에 철마 1km라고 써 있다면 둘 중 하나는 틀린거겠다. 쉽게 말하면 '뻥'.

그리고 나들목 1km 전방이면 출구예고 표지판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여기에 왠 난데없이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을까란 의문도 든다.


도로는 기본적으로 정확해야 한다. 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이지만, 거기에는 정확함과 논리성이 전제되어 있어 할 것이다.

물론 한국의 "유사"도로전문가들에게 이런 기본을 기대한다는 그 자체가 웃음거리일 것이다.. 뭐 하나 제대로 된게 없으니...


"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 한국에도 만들어 봅시다~!"


한국 도로의 민낯(The Road Audit)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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