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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터 Chester May 29. 2024

노면 색깔 유도선, 왜 선진국에선 볼 수 없을까?

근본을 고치지 않고 반창고만 덕지덕지 붙인 K-도로

위 모습은 부산 김해국제공항 출발 동선, 국제선과 국내선 터미널 사이 구간이다. 4차선 도로 중 2, 3차선에 분홍색 선이 그려져 있다. 무슨 뜻일까? 


따라가 보아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천천히'에 주의하라는 차로인가 보니 모든 차로에 쓰여 있으니 그건 아닌 듯 하다. 과연 여기에는 어떤 깊은 뜻이 있는 것일까? K-도로는 역시 퀴즈풀기의 연속이다.


위 사진들처럼 K-도로를 달리다보면 길바닥에 색깔선이 칠해져 있는 구간을 자주 만나게 된다. 노면 색깔 유도선이라고 부르는 그것들로 지금까지 녹색, 분홍색, 파란색, 노란색 선을 만난 듯 하다. 예전에는 헷갈릴만한 곳에서 주로 눈에 띄었지만 요즘에는 이곳저곳 아주 흔한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적지 않은 곳은 색이 바래 자세히 봐야 알아볼 수 있기도 하다.


국토교통부의 블로그에서는 이런 노면 색깔 유도선으로 사고절감효과를 엄청나게 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노면 색깔 유도선은 '도로위의 스티브 잡스'께서 '발명'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2024년, 그 분께 훈장을 수여하는 코메디가 벌어졌다. 대박...


인류 문명에 크나 큰 영향을 미친 애플사의 제품처럼 노면 색깔 유도선도 그런 효과를 정말로 보고 있는 것일까? 

문명사에 이정표적인 방안이었다면 이런 노면 색깔 유도선은 다른 나라에서도 흔희 볼 수 있는 것일까? 여러 나라를 다녀 보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본 기억이 없다. 일본 큐슈 지역에서 두 곳 정도 보았던게 전부인 듯 하다. 일본의 방식은 한국과 달라, 차로 전체를 칠해 놓았기에 선(線)이라고 할 수 없고 '색깔 차로'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 듯 했다.


국토교통부 블로그에서 말한 그 '발명품'이 왜 다른 나라들, 특히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선진국에서는 운전자 친화적으로 도로 구조(동선)가 만들어져 있고 표지판 또한 운전자에게 필요한 위치에 정확한 방법으로 설치되어 있기에 운전자는 (거의) 헷갈리지 않는다. 따라서 노면 색깔 유도선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K-도로는, 도로 구조와 표지판이 운전자 친화적이란 개념과 멀고 멀기에 헷갈려하는 운전자가 많고 그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면에 색상선을 칠해 임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다시 말하면 선진국 도로에서 적용되고 있는 기본 사항들이 한국 도로에서는 지켜지지 않았고 (예를 들어 안산분기점에서의 이격거리 미준수, 그리고 Route Continuity 개념 미준수) 그 상태에서 색깔만 칠해두는 세계 유일의 희한한 도로 보유국이 되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769522&memberNo=5113437&vType=VERTICAL


비슷한 상황에서의 도로 비교:

한국


네델란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네델란드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도로 어디에도 색깔 유도선이 없다. 어느 도로가 운전하기 쉬운가? 

한국의 도로 관계자들, 우물 안에서 빠져 나와 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 운전자들도 마찬가지.. 자신들은 왜 이런 엉망진창인 도로에서 운전해야 하는지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어떻걸래 엉망진창이라고 하는지 모르는 운전자가 대부분이겠지만..


한가지 덧붙이자면, 운전자는 길바닥이 아닌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하여야 하기에 운전자의 시야에 필요한 정보가 위치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노면 표시는 참고용으로 제한될 뿐 한국처럼 노면 위주의 안내는 바람직하지 않다.


"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 한국에도 만들어 봅시다~!"


https://youtu.be/kREMWNQxGUw


한국 도로를 다니다 보면 이런 코메디도 있다. ㅠㅠㅠ. 

한 마디로 X신 세상~

https://www.youtube.com/watch?v=EYP71uS_Wg4&t=3s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_nbMwItYaucUgWhh4jCqeVDBuVB-CI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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