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골라주는 아이

2020.7.16.

by 채널 HQ

아침 아빠 먼저 가야한다고 이야길 하고 옷을 입으려는데 아이가 쨉싸게 달려와 아빠가 고른 옷은 안된다며 옷을 골라주시겠단다.


아빠는 옷에 별로 관심이 없어, 그냥 눈 앞에 보이는 하얀셔츠를 들었는데, 아이는

‘내가 고를꺼야’

라며 거부하신다.


‘그럼 오늘 어떤 옷을 입을까요?’


‘잠깐만, 음..... 이거’


아이가 고른 옷은 초가을쯤 입었던 연한 빨간 줄무늬 셔츠다. 왜? 이 옷이냐고 물었더니, 이 색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다른 이유를 묻기도 전에 이미 다른 곳으로 달려가고 없다.


옆에서 엄마는 아빠를 불쌍한 눈으로 보시고....이른 아침은 쌀쌀할 수도 있고, 더우면 팔부분을 접으면 되니 그냥 입기로 한다.


몇 일 전, 비가 오던 날, 아이는 아빠에게 반팔 옷을 골라주셨고 그날 아빠는 추위를 느껴야했지만 혹시 몰라 챙긴 카디건이 있기에 기꺼이 수락을 했었는데, 오늘은 왜 긴팔을 골라주시는지...


아이가 좋아하는 옷은 빨간색 계통, 파란색 계통이다. 아빠는 주로 하얀색이나 연한 파란색을 입고 간혹 회색과 검정색 옷을 입는다. 아이는 이빠가 고르는 옷들이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다.


이제 아이는 스스로 뭔가를 결정한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것 같고, 자기의 생각과 주장을 말로 엄마 아빠를 설득할 줄 안다. 물론 논리적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아이가 골라 준 옷을 입어서 인가? 오늘 따라 무척 일을 하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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