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17.
아이는 평소와 달리 조심스럽게 아빠를 깨운다. 요즘 계속 늦고 있고, 아침에 아이가 깨워도 바로 일어나지 않으니, 망설이는 것 같다고 한다. 뭔가 이 야길 들으니 미안해진다. 내 몸이 피곤해 바로 일어나지 못하는 건 아빠 사정일 뿐, 아이에겐 자기가 깨워도 바로 일어나지 않는 아빠에게 서운함과 아쉬움이 있는 모양이다.
아빠도 바로 일어나 아이와 잘 놀고 싶은데, 너무 일찍 깨우신다. 전날 야근을 하고 오면 몸에 진이 다 빠져 거의 쓰러지는 상황에서 일찍 일어나는 건 너무 무리다. 내가 할 수 없는 걸 하겠다고 하고 힘들어하는 것보다 못하는 건 못한다고 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지만, 미안함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는 알아야겠지? 아빠가 만능도 아니고, 슈퍼맨도 아니라는 걸.... 그걸 조금이라도 늦게 알게 하고픈 마음이지만, 몸이 안 따라준다. 아니면 세상이 그렇게 못하게 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