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20.
한 동안 아빠가 자기와 시간도 많이 보내고 잘 놀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저녁에 나타나지 않고 자기 전에 보이지도 않았다. 아빠는 휴가기간이 끝나고 출근한 첫날부터 이틀 연속 야근을 했다.
아침에 아이가 아빠를 깨우러 오지 않는다. 엄마가 아빠를 깨워야한다고 하자 마지못해 옆에 와서 말 없이 살짝 툭 치고 나간다. 아이가 삐쳤을 때 하는 행동이다. 모른 척 눈을 감고 있어보지만 후속 움직임이 없다. 포기하고 스스로 일어난 아빠는 아이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아이는 대답도 하지 않고 아빠 옆에 오지도 않는다. 엄마가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도와주니 풀어지셨는지 아빠에게 미소를 보이며 이야길 하신다.
어렵지만 어쩔 수 없는 걸 알지만 아이 입장에선 서운한게 사실일테니...
통근버스에 올라 편히 가라고 다른 자리에 앉았는데, 아빠더러 옆 자리로 앉아도 된다고 허락해 주셨고, 내릴 때 아빠가 먼저 내린 걸 못 보셨는지 내리면서 뒤를 보며 ‘아빠!’하고 부른다. 그래도 ‘아빠가 휴가 기간 동안 같이 논 보람은 있네’하고 엄마랑 이야길 하는데, 못 들은 척 하신다.
오늘은 어린이집을 들어갈 때, 유난히 뒤를 오래 동안 돌아보시는데 엄마 아빠와 잠깐 떨어지는게 브몹시 아쉬운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