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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 HQ Sep 18. 2020

백만년만의 시험

2020.9.18.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통과하는 시험을 봤다. 그냥 점수를 확인하는 류의 시험이라면 부담은 조금 덜 했을지도 모르는데, 성공과 실패가 정해진 시험이라 부담이 켰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어떤 범위가 정해져 있거나 기출문제가 아니라 더더욱 부담이었는데, 그나마 서술형이라 그저 내가 나름의 사실들을 외우고 그걸 근거로 논리적으로 풀어쓰면 되니 다행이다하고 있었는데, 막상 시험문제를 보니 머리가 하얗게... 외웠다고 생각한 곳들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고, 그러다보니 논리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글씨체는 흐트러지고 총체적 난국에서 시험을 마쳤다.


도대체 내가 뭘 썼는지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 조차 모르겠다. 일과 공부를 함께한다는 핑계로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겠고, 두세번 읽으면서 스스로 외웠다고 착각했기 때문이고, 안되면 다음에 보지뭐 라는 안일한 생각때문이라고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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