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9.
요즘 엄마는 너무 힘이 없어 아이와 제대로 놀지 못하신다. 아이는 그런 상황을 알고 있고 나름의 방식으로 엄마를 배려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새벽 잠을 일찍 깬 아이는 아빠가 안아주려해도 엄마만 찾는다. 뭔가 그 동안 참아왔던 아쉬움들을 터트리시는 듯한 울부짓음으로.
요즘 아빠가 계속 늦게 들어가는 것도 한 몫했갰지만, 예전과 달리 엄마가 자기와 잘 놀지 못하는 상황이 내심 서운한걸꺼다. 놀지 못하는 이유가 엄마가 힘들어서라걸 아니까 평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지만, 믄뜩 아이가 너무 커버린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다. 아직은 아이니까 그래도 자기가 원하는 걸 무조건 참지는 말고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데, 벌써 상황을 인지하고 그에 맞게 대응한다는 게 이르지않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새벽 그 일로 조금은 안심이 된다.
아침 누워 있는 엄마 옆에서 아빠랑 놀면서 아이는 말한다. ‘아빠보다 엄마가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