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데아프다고말하지못하겠다
#초저녁보름달 #가을바다 #게잡이 #가족
난 어디든 가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소중한 사람은 가족들과 함께 무엇이든 하는 걸 좋아한다.
명절날 가을바다로 게잡이를 가자는 가족들의 제안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신나게 '예'를 외치는 소중한 사람.
그런데 사실 그 사람은 쉬어야했다. 하루 종일 서서 명절 음식을 만들고 음식을 준비하고 치우고...... 그런데 난 쉬라는 말을. 쉬어야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힘들어할까봐. 아파할까봐. 알면서도 말할 수 없고 위로할 수 없는 이 상황....
아픈데 나도 아픈데. 당신이 아프면 나도 아픈데... 그 말을 할 수 없는게 결국 또 나 때문인걸 나는 아는데....그래서 더 말 못하는...
맑은 하늘에 떠오르는 초저녁보름달이 무척이나 미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