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1.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에밀 싱클레어는 어린 시절 세상을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로 인식한다. 빛의 세계는 질서의 세계로 의무와 책임, 양심의 가책과 고해, 관용과 선의, 사랑과 존경, 성경 말씀과 지혜가 가득한 평화와 질서의 세계로, 어둠의 세계는 혼돈의 세계로 귀신, 추문, 끔찍하고 알 수 없는 사건, 도살장, 감옥소, 술주정꾼, 싸우는 여자, 출산하는 염소, 쓰러진 말, 강도, 살인, 자살자들의 세계로 인식한다.
#2.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에 속한다고 본 내용들 중 이해가 어려운 2가지가 있다. 싸우는 여자와 출산하는 염소
#2-1. 싸우는 여자
싸우는 주체가 남자든 여자든, 싸움이라는 행동은 모두 어둠의 세계와 관련됨에도 '싸우는 여자'로 특정해 표현한 것은 기존 사회 질서나 도덕의 틀-빛의 세계에 해당하는-을 깨는 행위, 사회적으로 억압이나 금지된 욕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관념, 여성은 온순함고 보호해야할 존재라는 인식이 있었다는 점에서 헤르만 헤세에게 '싸우는 여자'는 남성, 여성이 아닌 사회적 억압이나 금지된 욕망에 저항하는 행위, 기존의 틀을 깨고, 변화, 개혁에 대한 의지의 상징적 표현일지도....
#2-2. 출산하는 염소
기독교에서 염소는 부정적(구약 레위기에서 염소가 대속죄일에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대신 지고 광야로 보내지는 '아사셀'을 상징하며, 속죄의 제물로 자주 사용된다. 신약 마태복음에서는 최후의 심판에서 양은 의인, 염소는 악인으로 구분된다)이고, 악마적 존재(종종 악마, 사탄의 이미지와 겹쳐 표현)로 음지적 본성, 금지된 성적 욕망 등을 암시하는 상징적 존재로 여겨진다. 출산을 위한 본능적 성적 행위는 교회나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될 때가 많다. 결국 부정적이고 악마적 존재인 염소가 본능적 성적 행위를 통해 출산을 하는 것은 어둠의 세계의 하나가 된다.
이 역시 기존의 관념에 대한 저항, 변혁과 개혁을 향한 의지의 상징적 표현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