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
<다원적 사회>
경제, 정치, 종교, 가족, 과학, 공동체 등이 별개의 영역으로 확립
각각 고유한 재화를 생산함으로써 자율적인 사회 체계로 존속
◎ 재화 생산으로 사회적 삶의 질 향상
(경제) 각자 자기 이해관계를 자유롭게 추구하면서 부 창출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자신의 이해관계를 자유롭게 추구하는 경제 활동 필요
(정치) 정당한 폭력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권력 생산 -사회적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국가 필요
(종교) 세속적 보상을 뛰어넘는 구원 생산 -합리적 설명 어려운 고통 견디기 위해 종교활동 자유 보장 필요
(가족) 사랑을 주고받으며 존재의 충일감 제공하는 친밀성 생산 -구체적 타자와 사랑 교환하고, 독특한 인간으로서 충일감 얻기 위해 가족 형성할 수 있어야
(과학) 비판적 성찰을 허용하는 진리 생산 -신념만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인지적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다뤄
(공동체) 차이가 아니라 실존적 안온감으로 묶인 정체성 생산 -같은 음식, 같은 옷, 같은 노래 등 실존적 안온감 제공
◎ 재화 생산으로 특유의 불평등 창출 경향
(경제) 사회적 관계는 경제적 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평등보다 계층 구조로 구성
(정치) 사회적 관계는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관료제와 과두제 등 고도의 엘리트주의적, 배타적 특성
(종교) 사회적 관계는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사이의 수직적 관계로
(가족) 생물학적.도덕적으로 자녀를 재생산하려는 노력 속에서 가부장적 아버지가 여성과 아이 지배
(과학) 전문 지식을 가진 전문가와 그렇지 않은 일반인 사이의 위계적 관계로
(공동체) 그 원초적 온전성을 보존하려는 시도 속에서 원초성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사이에 차별과 배제의 사회적 관계 형성
<동종선호와 분열>
각 영역은 고유한 내적 논리를 확립함으로써 자율성을 획득했지만 너무 배타적이어서 자신의 특수한 이해관계에만 관심을 둔다는 측면에서, 이 영역들이 생산하는 재화는 전 사회적이기보다는 부분적, 보편적이라기보다는 특수주의적
→ 기능별로 특화된 불평등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차이지만, 그 불평등을 유지하기 위해 동종선호(Homophily)를 강조한다는 점 동일
◎ 동종선호 원리, 모든 유형의 네트워크 구축
- 개인 네트워크는 사회인구학, 행동, 개인 특성 등 여러 차원에서 동종선호를 갖게
- 동종선호는 정보, 태도, 상호작용에 강력한 영향을 미쳐 사람들의 사회적 세계를 제한
- 한국 사회를 극단적 갈등과 분열 속으로 몰아넣어
-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우선적으로 상호작용, 그렇지 않은 사람 배제
(12.3. 비상계엄 -계엄 일으킨 대통령, 복무한 국무위원 대학 출신이 동종선호의 극치, 무력을 동원한 군인, 계엄에 동조한 경찰 수뇌부-- 같은 성격을 지닌 구성원들끼리 좁혀서 반복적으로 상호작용 → 정보 한정, 중첩 → 타 정보 배제 → 자기들만의 증강현실을 전부로 인식)
(병원 내 의료진 직역 간 갈등: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사이의 위계적 의사소통은 의료계 내의 기능적 분화에 따른 정당한 지위 질서로 간주될 뿐, 한국사회의 연대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사회문제로 인식되지 않아)
◎ 극우 정치와 정체성 정치의 극단 대결
- 극우 정치: 소수자 권리와 정체성에 맞서 원형적 다수자 권리와 정체성 지키자 주장하며, 다문화주의, 페미니즘, 퀴어 이론, 탈식민주의와 같이 역사적으로 소외된 집단의 평등을 증진하려는 노력을 격렬하게 공격. 이념 관련 정책이 일반 노동자의 귀중한 자원을 빼앗아간다며 '증오'와 '혐오' 부추겨
- 정체성 정치: 자아감과 공동체 의식을 변화시키는 독자적 정체성 정치 추구해야한다 주장(지배 문화가 제시하는 부정적 각본 거부)하며, 왜곡된 형태의 본질주의적 정체성을 내세워. 겉만 자유주의 가치를 체화한 제도가 보편적 평등을 말하고 있지만 사실상 소수자의 정체성을 억압해왔다고 비판. 젠더, 섹슈얼리티, 나이, 장애 등 사회적 범주에서 본질주의적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해 권리 언어를 사용하며 극단적 투쟁에 나섬
<초월과 민주주의>
모든 사람이 각 영역에서 '여기와 지금'의 긴급한 문제에만 집착, 이상적 초월적 영원한 것 추구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삶은 자기 이해관계 추구와 권력투쟁으로 가득할 것
발생하는 '갈등과 분열'은 '정의'추구만으로 해결되지 않아, 정의는 그 자체로는 무엇이 좋은 삶인지 말해주지 않기 때문
◎ 연대의 영역_사회적 삶에 권력 추구와 자기 이해관계 추구로 환원되지 않는 영역
- '여기와 지금' + 좋은 삶으로 여기는 초월적 이상 지향하기에 가능
- 타자가 우리와 같은 좋은 삶을 지향한다고 여길 때 그도 '우리'라는 느낌이 생긴다
- 연대, 좋은 삶을 지향할 때 가능
- 인간은 현상학적 생활 세계와 초월적 이상 세계 사이에서 서사적으로 살아가는 존재
- 인간은 매 순간 두 경계 사이에 존재, 물리적 경계 + 도덕적, 지적, 정서적, 실존적 경계
- 사이에 있음은 우연이 아니라 인간 삶의 구조 그 자체
- 시간이든, 생각이든, 도덕이든, 물질적 소유든, 그 모든 것에서 인간은 삶을 경계가 존재하는 연속체로 경험, 그 사이를 헤쳐 나간다. 이를 해쳐 나가기 위해서는 인물, 사건, 시공간 등을 서사적으로 구성해야
- 연대를 만드는 서사 구성에는 원재료=민주주의라는 공적 상징체계 필요
- 민주주의는 인류가 달성한 초월적 이상, 인류 공동 유산, 누구나 최종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보편적 상징, 민주주의는 누구나 다 '우리'로 품을 수 있는 연대의 언어
- 민주주의적 삶, '선'이라는 신성한 가치의 초월적 언어(위대하고 이상적 기대)와 '악'이라는 속된 상징(혐오와 비난의 감정) 사이를 오가
- 민주주의 담론과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 필요
- 폐쇄적 전문 직종 안에서 동종선호 논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넘어 민주주의라는 일반화된 공동의 준거에 따라 자신의 행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 집단의 선을 위해 개인의 자아 발달을 허용하지 않는 공동체주의로는 부족
- 타자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타자의 관점에서 조절하라는 초월에의 요구에 응하는 것
- 일상의 삶, 타자 앞에 인간으로 현상할 수 있는 사회적 공연, 타자의 요구에 따라 초월의 수준이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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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타인의 시선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색을 찾으라는 조언-타인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라, 타인의 조언에 기대지 말라 등등-, 반면 삶이란 결국 타자와 함께 살아가니 타자의 요구에 응답해야한다는 조언-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면 타인과 조화롭기 위해서는 필요한데-.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돼 나만의 가치관을 잘 찾아라? 이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