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 트라우마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투라우마센터장

by 채널 HQ

트라우마를 넘어 회복으로


○ 트라우마, 생명과 신체의 안전이 위협받는 극도의 공포와 무력감을 경험

- 적접 재난을 겪은 사람, 현장을 목격한 사람, 가족, 구조자, 의료진, 반복되는 뉴스 영상에 노출된 시민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아

- 시간이 지나간 뒤에도 눈앞의 장면이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사소한 소리에도 깜짝 놀라며,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나 사람을 회피하게 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발전


재난, 개인의 삶, 공동체 전체의 안전감과 신뢰의 기반 흔들수 있어

- 재난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은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한채 시간 속에 머무르게 되지만, 사회는 그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 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 했는지 근본적 물음은 답을 얻지 못한 채, 사회의 온정과 관심은 빠르게 식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건 성급한 추측과 루머, 그리고 무책임한 악성 댓글

- 냉담한 시선무심한 말들은 피해자의 상처를 다시 헤집어놓으며, 사회가 만들어내는 두 번째 고통이 된다


○ 이차 피해 -재난 경험자의 정신적 후유증_사회의 반응에 크게 영향 받아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생률 : 사회재난 > 자연재난

- 부상과 경제적 어려움, 정부나 이웃과의 갈등이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이제 그만 잊어라', '그 정도면 괜찮지 않으냐', 당사자에겐 비수

- 피해자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루머, 냉담한 시선은 또 다른 재난으로, 2차 가해로 작용 트라우마 그 자체 못지 않은 고통

- 이해받지 못한다는 절망감,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

- 피해자를 다시 상처 입히는 것은 재난 그 자체가 아니라, 오해와 편견, 그리고 냉담한 사회의 태도


○ 집단 트라우마와 사회적 자본

- 공동체 전체가 겪는 심리적 충격(전쟁, 대형 참사, 감염병 유행 등)은 집단 트라우마,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도, 단지 과거의 사건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미래 세대의 정신건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유산

- 집단 트라우마, 사회적 결속 약화, 혐오와 불신 확산

- 반면 공통의 상처는 또 다른 형태의 연대와 공감 촉발, 아픔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서로 존재 확인, 신뢰 회복, 제도 개선 동력 확보

- 사회적 자본(신뢰, 규범, 다양성과 공존에 대한 존중)은 재난 극복의 핵심 자원

- 피해자가 보호받고, 서로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회일수록 회복은 더 빠르고, 더 단단. 그것이 바로 집단 트라우마를 넘어서는 사회의 회복력


○ 회복의 힘_심리적 응급처치와 공동체의 다정함

- 재난 경험자 7~80%, 1~2년 과정 거쳐 회복 단계 진입(역경을 이겨내는 회복력-Resilience- 존재)

- 재난 직후 : 회복력 촉진시키는 심리적 응급처지(PFA, Psychological First Aid) 필요

불안 완화, 안전감 회복 지원 + 사회적 지지 통한 연결감 강화 + 실질적 지원/서비스 체계 연계 통한 통제감과 조절감 되찾게 하는 접근

- PFA 실천 3가지 원칙 : 보고(Look) 듣고(Listen) 연결하기(Link)

- 모든 피해자가 병리적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다에서 출발

-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회복시킬 힘을 지니며, 사회가 그 회복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 때로 전문가 개입보다 다정한 태도와 존중의 말이 더 큰 치유의 힘


'우리 좀 더 서로에게 다정하면 안될까요?'

- 재난은 막을 수 없지만, 사회의 반응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냉담함 대신 다정함을, 무관심 대신 신뢰를 선택하는 순간, 회복은 이미 시작된다


○ 국가의 재난대응 역량, 인프라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공동체의 회복력에서 완성

- 피해자를 비난하지 않고

- 고통을 드러내는 용기를 존중하며

- 서로의 슬픔을 감당해주는 사회

- 진정한 안전사회

- 재난은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지만, 준비된 사회는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아

- 물리적 안전만큼 심리적 안전망이 단단한 사회, 서로의 마음을 지키는 다정함이 제도화된 사회,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할 국민 트라우마 극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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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코로나19가 마무리 되고 사회가 조금 안정화되어갈 때, 코로나19 트라우마를 갖게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인 -어떤 수단을 통해 마음 속에 있는 뭔가,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이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과 함께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밖으로 내 보내게 하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 그 땐, 단순하게 내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를 밖으로 내보내면 내 마음이 편해지는데, 이를 어떻게 내보내야할지도 모르는 게 답답했던 내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아마 다른 사람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그들에게 마음 속의 무언가를 표출할 수 있게 해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다.

제안을 받은 측에서 온 답은...... 이미 하고 있다... 였다. 그래서 그게 뭔가 봤더니, 트라우마센터에서 정신상담해주고 있다, 필요하면 심리.예술.미술 치료 등과도 연결한다....였다.

그냥 멈췄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그 때 멈추지 말고 더 강하게 주장하고 요구했다면, 지금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서로의 마음을 지켜주는 사회가 됐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제안해볼까? 하는 생각이....


<국민참여예산 : https://www.mybudge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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