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28.
엄마에 따르면, 아이가 아빠를 깨우지 않으려고 한다. 무슨 이유인지는 엄마도 모르신다고.... 그렇다고 아예 안 깨우는 것도 아닌데.... 오늘은 그냥 아빠가 먼저 일어나서 아이한테 놀이거리를 던졌다. ‘아빠, 배가 아야하는 거 같아요, 왜 그럴까?’ .....’아냐, 배 아야 안 해요, 가슴 아야해요’ 하며 아빠 가슴에 귀를 댄다. ‘무슨 소리지? 아야하는 소린가?’ 했더니, ‘아냐, 아무 소리도 안들려!’....머쓱. 그래도 풀리셨는지, 하나둘셋.....열둘을 하자고 하신다. 안고 왼쪽 한 번, 오른쪽 한 번 이런식으로 12번째에 아이를 안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놀이다. 원래 하나둘셋인데, 어느 순간 열둘까지 늘었다.
오늘은 무난하게 어린이집까지 잘 가셨다. 들어갈 때 혹시나 뒤돌아 봤는데, 오늘은 뒤돌아보지 않으시고 가신다. 어제 만든 토마토주스를 먹는다는 소식을 나중에 들었다.
제 시간에 퇴근해, 아이와 엄마와 함께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치즈를 드시겠다고 해 하나 드렸는데, 의자 가지고 와서 옆에 앉으라고 하신다. 그러더니, 자기 한 입, 아빠 한 입, 자기 한 입, 아빠 한 입.... 오 감동!
후식이 끝났으니, 놀이 시간이다. 마침 의자가 하나 있으니, 손 잡고 둥글게둥글게를 하자고 하신다. 잠깐 하는데 아이가 엄청 크고 밝게 까르르 하며 웃는다! 이게 그리 재밌는 놀이였던가? 혹시... 아빠랑 오랜만에 놀아서 좋은 건...... 아닌 듯, 엄마가 어지럽다고 못한다고 하자, 놀이가 끝났다.......
자러 갈 시간이다. 아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늦어도 8시30분엔 잠자리에 간다. 물론 진짜 자는 시간은 그 때 그 때 다르지만...
오랜만에 제 시간에 퇴근을 했으나, 아이랑 저녁 먹고 노는 시간은 두 시간 정도다. 조금 더 놀려고 하면, 엄마한테 아이와 아빠 모두 혼난다. 우리 둘은 그걸 잘 알기에 엄마가 ‘이제 그만~’ 하면 조금 있다가 그만한다. 착한 어린이와 착한 남편....
아이가 삐졌을 땐, 그냥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리면 된다는 걸 알게 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