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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계형 개발자 May 13. 2018

개발 2년 차 되고 나서 깨닫는 네 가지

개발 2년 차의 회고록

2016년 1월에 입사했으니 회사에 들어온 날로부터 오늘까지 기간으로만 보면 보면 약 2년 4개월이 지났지만 신입사원 연수와 특별 교육 그리고 아무것도 몰라 삽질만 하던 시절(물론 지금도 그렇긴 하다)을 온전히 일했다고 볼 수 없다. 이 기간을 넉넉히 어림잡아 4개월 정도 된다고 치면 회사에서 실질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은 이제 만 2년이 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2년 전, 처음 부서에서 개발을 시작할 때 내 감정은 두려움 반 기대 반이었다. 한 달간 대기업 인턴으로 일한 것 빼곤 학교 밖을 벗어나 개발해본 경험이 전무했고 더구나 나는 논문 한 편 써본 적 없는 학부 졸업생이었기 때문에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드디어 학교에서 갈고닦은 컴퓨터 이론을 활용해 누군가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사실이 두근거렸다. 마치 산속에서 오랜 기간 유도를 연마하고 도장깨기에 나선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의 마음과 비슷했던 것 같기도.

바람의 파이터가 개봉된지 벌써 14년이 지났다

그런데 막상 개발을 시작하니 두려움이나 기대는 온데간데없고 예전부터 갖고 있던 편견만 깨지고 말았다. 학교 전공 수업과 KLDP, 싸이 엔지와 같은 커뮤니티 게시판을 들락날락 거리며 간접적으로 경험한 소프트웨어 개발은 입학부터 입사까지 6년간의 막연한 상상을 통해 어느 순간부터 내 머릿속에 경험하지 못한 사실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소프트웨어 개발은 어려울 것이다'처럼 증명할 필요도 없는 것들을 제외하곤 대다수가 보완되거나 완전히 반대가 됐다. 예상한 것과 실제로 체험하는 것이 이토록 이질적이라니. 그것도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고 나의 전공 분야의 산업을 예상했던 것인데 말이다.


2년간 보완되거나 뒤바뀐 편견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네 가지를 추려봤다. 이 네 가지 중에는 예전부터 갖고 있던 편견이 완전히 뒤바뀐 것도 있고 회사에 와서 새롭게 깨닫게 된 것도 있다. 깨닫게 될 당시에는 다소 충격적이고 원래 알고 있던 것이랑 너무 달라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현재 이 생각들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끔 용기를 주기도 하고 개발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철학이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한 편의 글에 네 가지를 모두 담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 항목별로 생각을 정리해 단편 매거진을 만들게 됐다. 글을 쓰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됐지만 2년간 나 자신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고 회사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아직 회사에서 일해보지 않은 학생들이 실제 소프트웨어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엿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엔 내가 일한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한정될 줄 알았으나 유저 앱을 만드는 사람들도 내가 깨달은 것에 꽤 동감하는 것을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읽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래의 항목에 대해서 제 경험과 생각을 정리한 글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1. 천재는 생각보다 많지않다.

2. 코드 한 줄 짜는데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3. 의사소통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4. 정리를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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