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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L Dec 30. 2022

주니어

관리자의 역할은 팀원의 교육과 관리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팀원의 교육’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믿는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어차피 없으며, 팀원들이 믿을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해야 우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다만, 모든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배웠다).


10월 초, 주니어 팀원을 한 명 뽑았다. 본래는 디자이너였으나, 비즈니스에 보다 더 기여를 하고 싶다는 목표에 프로덕트 매니저로 지원했다고 했다. 스크리닝 콜에서는 참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본 인터뷰에서 오히려 확신이 많이 떨어졌다. 잠재력은 보였으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환경에서 본인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을지 고민되었다. 때문에 이 친구와 함께 한다는 것을 많이도 주저했다.


같이 일을 시작하면서도 어떤 면을 개발시켜야 할지 많이 고민되었다. 디자이너 출신인지라, 비주얼적인 부분을 더 신경 쓰는 듯했고, 분석역량은 성에 차지 않았으며, 처음의 기대만큼 영리한 사람일지 고민이었다. 때문에 그의 작업물을 수없이 리뷰했고, 수없이 많이 지적했으며, 최근에는 짜증까지 났다. 정사각형 레이아웃의 리포트를 들고 왔을 때는 경악스러웠다.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는 듯 보였으나, 결과는 성에 차지 않았고 다시 수없이 질의했다.


오늘은 그가 한 달을 고민하며 만들어낸 리포트를 경영진에 공유했다. 내게 수없이 혼나며 만든 리포트다.
덩달아 가슴이 두근거렸다.

팀의 평가는 매우 훌륭했다. 심지어 어떤 경영진은 사람들이 다 못 봤을까 봐 또 다른 채널에까지 공유까지 했다. 뛸 듯 기쁘다. 나의 주니어가 자신이 한 만큼, 고민한 시간만큼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언제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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