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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L Oct 22. 2024

승진과 고민

정확히 한 달 뒤, 이 회사에 입사한 지 4년이 된다.

6년 여의 창업 커리어를 조용히 마무리하고, 평범하게 지내보고자 선택했던 취직이다.


우여곡절이 싫어서 도착한 곳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며 각종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때도 있었고, 어려워진 경제에 소중했던 동료 수십 명을 떠나보내야 했던 때도 있었다.

돌아보니 항상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기분이다. 실망스러운 성과에 하루하루 두려운 마음으로 출근했던 때도 있었고, 기대를 몇 배 뛰어넘는 성과에 월요일이 기다려진 때도 많았다.

해야 하는 일은 점점 늘었고, 어려워져 갔다. 그럼에도 자신감은 있었다.


기어이 이사가 되었다. 본래 하던 일을 후배에게 넘겨줬다. 넘겨주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옳은 이야기겠다. 그것도 어느새 1년이 다 되어간다.

시원섭섭했고, 딱히 원치는 않는 일이었다. 그러나 해야 하는 일이 있었기에 이 일 저 일 다 끌어안은 병목으로 남을 순 없었다. 커리어의 스페셜리티도 살려야 할 때이기도 했다.


승진은 했지만 다이내믹함이 떨어졌고, 만족도도 떨어진다. 하는 일은 더더욱 중요한 일이 되었지만 그렇기에 원맨쇼를 하기 어려워졌다.


뭘 원하는지 모르겠는 요즘이다.

아직도 진로를 고민하던 고등학생 같은데, 나이는 먹어가고, 몸집만 무거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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