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시점으로 보는 영화감상법, 전찬일‧라이너 지음, 올드스테어즈, 2024, 예술/대중문화
� 읽게 된 동기 & 책 소개
나는 유튜브 채널이자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의 채널 ‘매불쇼’의 애청자다. 매불쇼는 다양한 주제를 선보이는 예능 콘텐츠인데, 그중 매주 빼먹지 않고 챙겨 보는 코너가 금요일에 방송하는 ‘시네마 지옥’이다. 예능 천재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MC 최욱의 진행 하에 전찬일, 최광희, 라이너, 거의없다 4명의 영화 평론가가 출연해 신작 영화에 대한 평과 각자 영화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네마 지옥’의 매력은 각 잡고 앉아 어렵고 딱딱한 비평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정보를 유쾌한 수다로 풀어낸다는 데 있다. 주말이면 4명의 영화 평론가가 추천한 영화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더해 ‘시네마 지옥’에서 상반된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평론가 전찬일과 라이너가 <10개의 시점으로 보는 영화감상법> 책을 내놨다. 대담집의 형식을 띤 이 책은 크게 10개의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에서는 평론가의 역할 - 보고, 분석하고, 들려주다. 2장 평가의 기준 - 우리는 왜 영화를 보는가. 3장 흥행의 쟁점 - 영화가 관객을 선택한다. 4장 감동의 코드 - 신파에도 수준이 있다. 5장 명작의 조건 - 관객이 빠져들면 진짜다. 6장 연기 - 배우는 감독의 도구다. 7장 사운드 - 영화는 보고 ‘듣는’ 매체다. 8장 미장센 - 이야기를 빼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 9장 관람 - 영화는 관객이 보아야 비로소 완성된다. 10장 장르 - 영화를 분류하는 대표적인 방법등 모두 10장으로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맺는 이야기 - 관객, 극장, 그리고 영화 - 달라지는 관객, 사라지는 극장, 바꿔야 할 영화의 정의가 수록됐다.
지금까지 본 영화가 많지 않지만, 그마저도 얼마나 많은 재미를 놓친 채 영화 감상을 해왔는지 알게 됐다. 아마도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영화를 보게 될 것 같다. 두 명의 콤비가 들려준 영화 이야기를 하나하나 곱씹으며 감상하게 될 테니 말이다. 책 속에서 소개한 영화는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봐야 할 목록에 추가했다. 이 책을 기점으로 영화에 대한 안목이 한 뼘 정도 자랐길 바란다.
✍ 마음에 새긴 문장
� 시점1. 평론가의 역할 – 보고, 분석하고, 들려주다
“평론가의 역할과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면, 저는 비평이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첫째는 ‘다른 관점과 시선을 소개해 주는 가이드 역할’이고, 둘째는 ‘문제 제기의 역할’, 셋째는 ‘역사적 기록의 역할’이에요.” -p.20
� 시점9. 관람 – 영화는 관객이 보아야 비로소 완성된다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이 했다고 알려졌던 말 중에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게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제가 정말 절실히 공감하는 말이에요. 본 걸 또 보는 게 좀 불필요한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두 번 이상 봄으로써 완전히 다른 감상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어요.” -p.104
“‘영화를 사랑하는 두 번째 방법은 영화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다.’ 나름의 평론을 써 보는 건 정말 좋은 감상법이에요.” -p.106
� 시점10. 장르 - 다큐멘터리와 독립 영화
“사회에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 일이 마무리된 후 누군가는 정리를 해 줘야 하는데, 저는 그 지나간 사건을 정리하는 가장 괜찮은 방식이 두 시간짜리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합니다.” -p.157
“잘 만든 다큐는 사건을 정리해 주고, 새로운 시각을 드러내요. 그래서 누구도 바라보지 않던 지점을 바라보도록 만들어 주기도 하죠.” -p.158
� 맺는 이야기 – 관객, 극장, 그리고 영화
“극장 영화엔 ‘체험하는 영화’로서의 가치가 있고, 그것은 계속될 것이라고요. 영화관에 들어가면 느껴지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잖아요. 상영관에 불이 꺼질 때의 어떤 마법 같은 게 있죠. 불이 꺼지고 두 시간 동안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직 영화와 나만 있는 시간이 이어지는 그런 마법이요. 저는 그게 사라지지 않을, 영화관에서만 가능한 체험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집에 좋은 스크린과 음향 시설, 암막 커튼 이런 것들이 갖춰진다고 해도요” -p.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