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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잇 선 May 26. 2021

아이폰 쓰지 않는 지코

②[삼성&스토리]갤럭시 점유율 하락의 이면

한때 인터넷에 떠돌던 유머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왠지 의외인 연예인 TMI를 열거해 둔 짤방이었는데, 이를테면 '송강호 국밥 못 먹음' '김국진 안경에 알 없음' '박성웅 한국외대 법대 출신' 같은 것들이었다. 여러 TMI 중 인상 깊었던 대목은 지코였다. '지코 갤럭시 폰, 갤럭시 버즈 씀'.

연예인 중에서도 힙하기로 소문난 지코가 갤럭시를 쓴다?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느껴 피식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두 스마트폰에 대한 이미지 차이가 다는 걸 보여준 유머로 기억된다.


갤럭시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아이폰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점유율에서야 갤럭시가 아직 세계 1위라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 모바일이 진짜 위기를 맞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19%를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애플이 15%로 2위, 중국 제조사 화웨이(14%)와 샤오미(11%)가 뒤를 이었다. 한때 30%에 육박했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빈자리를 중국 저가형 스마트폰 제조사와 애플이 메우는 양상이다.

속살을 까보면 상황은 더 암울하다. 지난해 기종별 판매량을 보면 1~3위는 아이폰11(6480만대), 아이폰SE(2420만대), 아이폰12 (2330만대)로 애플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11과 아이폰12 판매량이 1억대에 육박한다.


면 삼성전자는 저가형 모델인 갤럭시A51(2320만대), 갤럭시A21s(1940만대), 갤럭시A01(1690만대) 정도만 톱10 기종 안에 들었다. 삼성 프리미엄 폰이 판매량 톱10 안에 들었던 것은 2018년 갤럭시S9(1930만대)이 마지막이었다.


이런 상황은 올 1분기에도 마찬가지였다.


https://news.v.daum.net/v/20210523210001715

당분간 삼성 모바일이 전성기 때 만큼 점유율 회복하긴 힘들어 보인다. 지금 스마트폰 시장은 하드웨어 진화로 승부를 가리는 곳이 아니다. 애플이라는 명품급 브랜드를 따라잡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삼성과 애플의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 내가 아는 한 명품 마니아는 의 차이를 이렇게 비교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800만원 짜리 샤넬 가방을 왜 산다고 생각해? 어차피 이제 무얼 먹고 사느냐는 다 비슷해. 내가 사용하는 물건이 곧 나의 이미지대변하는 시대가 된 거야. 앱등이들은 거기에 환장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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