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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욱 Sep 04. 2020

나는 중독자의 변화하는 의지를 존경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정신력과 의지에 대해 항상 생각이 많았다. 매번 시도하지만 부딪히고 자책하고 포기하기 빈번했다. 그래서인지  점차 변화되고 있는 나의 내면을 바라보면서 정신력, 의식적인 노력에 대해 요즘 생각하는 바가 깊어진다.


우리나라의 어머니 중에 이런 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게임을 밥먹듯이 하는 게임 중독 아들 녀석이 오래간만에 하루 1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고서 혀를 차며 누구네 엄친아를 소환시켜 도서관에 하루 종일 있으며 공부하는 그 누군가를 자기 아들과 비교하는 일을 말이다.


하지만  나는 노력하게 되는 그 순간만큼은  게임 중독자가 1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의지가 매일 같이 하루 종일 도서관에 앉아 있는 고시생에게 요구되는 정신력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습관처럼 공부하는 사람은 다시 습관대로 공부를 하면 된다. 하지만 매일 게임만 하던 사람에게  1시간 공부를 마음먹고 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그 사람의 내면은 요동친다. 무언가를 부딪혀 이겨본 경험도 없을뿐더러  다른 것들을 하고 싶은 욕구들과 여러 다른 잡념들과 걱정들이 몰려든다. 해도 안될 것 같고 지금 하면 늦었다 라는 생각이 들고 마음에 조급함이 들것이다. 모든 것을 뒤엎고 그냥 핸드폰에 있는 유튜브나 게임을 하고 싶다는 감정도 들것이다.  

그럼에도 책상에 앉아 마음을 먹고 행동한다는 게 쉬운 일인 일일까? 나는 엄청난 도전과 의지라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향하는 지향점은 도서관에 사는 고시생처럼 습관을 따라가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돼있고 또한 우리의 의식적인 의지는 때로는 쓰러지고 약해지면 한없이 약해지어 쓰러지기 때문에 환경과 습관을 따라가지 않고 의지력으로 모든 것을 해나갈 세팅을 한다는 것은 매우 멍청한 행동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습관처럼 일상처럼 항상 집중해나가는 사람만큼 자신의 두려움과 잡념의 도피처에 탈피해 새롭게 노력해 나아가는 사람의 도전들의 순간은 매우 고통스러우며 엄청난 의지를 가진 것이고 기립 박수를 받아 마땅한 대단한 일이다. 나는 자신의 상황에 도전하여 점차 성공을 늘려가는 이들만큼 엄청난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참된 인간의 본질이 아닐까도 생각한다.


우리의 지향점은 습관대로 훌륭한 삶과 강인한 정신력이라 생각한다.

몸과 상황이 만신창이가 되고 자신의 어머니까지 돌아가신 순간에도 12척의 배로 명량의 전장에 몰입하셨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단지 습관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을  넘어섰다.  습관적으로 완전한 모습을 가지는 것도 분명 매우 대단한 일이다.  주 100시간의 일을 하고 같은 일 반복한 일상의 비범함을 나는 진심으로 존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일상의 도전이 필요하다. 자신이 안주하는 익숙함과 두려움에 도전하고 도전의 모습을 일상의 습관으로 만드는 사람을 나는 더욱 사랑하고 존경한다.


나는 습관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고 또한 의식적으로 도전하는 인간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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